충주 산사태 복구 언제 끝내나…궂은 날씨·자재난에 이중고

5월 강수일수 16.2일 역대 1위, 조경석·철근 등 수급 불안

충북 충주의 수해 복구 현장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비 때문에 공사에 지장을 받기 일쑤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조경석·철근 등 관급자재 수급도 원만치 않아서다.

1일 충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7월 28일부터 8월 11일까지 내린 집중호우로 인명, 주택, 도로, 농지 등 900억원의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하루 최고 344㎜(8월 2일 엄정면)의 '물 폭탄'에 158곳(시유림·사유림 기준)에서 산사태가 잇따랐다. 시는 이를 54개 지구로 나눠 지난해 10월부터 실시설계를 추진해 사방댐, 계류 보전, 기슭막이, 비탈면 녹화 등 현지 실정에 맞는 산림복구계획을 수립했다.
시는 221억원의 산사태 재해복구사업비를 국·도비로 확보해 지난 1월부터 사업을 추진했고, 현재 60%가량 공사가 완료됐다.

그러나 최근 이틀에 한 번꼴로 비가 내리면서 레미콘 타설 등 작업에 지장이 발생하고 있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지난달 충북의 강수일수는 16.2일(30일 기준)이다.

이는 1997년의 13.8일을 뛰어넘는 충북의 역대 5월 최다 강수일수이다.

지난달 충북의 강수량은 역대 6번째로 많은 145.3㎜이다. 여기에 철근, 조경석 등 관급 자재 부족 및 단가 상승 문제도 발생했다.

이 때문에 올해 장마철까지 산사태 피해지 복구공사를 모두 끝내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는 하천 수해복구 현장에 많이 투입돼 물량이 달리는 조경석의 경우 사급 자재도 쓰고 있고, 품귀 현상을 보이는 철근이 소요되는 옹벽 공사의 경우 돌망태 옹벽 등으로 공종을 변경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예산이 더 들더라도 공종 변경 등을 통해 7월까지는 산사태 재해복구사업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국지성 호우 등에 따른 산사태 발생 위험이 커짐에 따라 산림재해 예방·대응을 위한 산사태 현장 예방단을 운영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