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초1∼2학년 교사 87.7% "백신 맞겠다"

제주도 내 유치원과 초등학교 1·2학년 교사 대다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에 따르면 전교조가 지난달 27∼31일 도내 유치원과 초등학교 1·2학년 교사 35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7.7%가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접종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12.3%에 그쳤다.

백신 접종을 하려는 이유(복수 선택 가능)는 교사로서의 의무감(227명), 집단 면역 필요성(166명), 확진자 증가로 인한 불안(71명), 사회적 비난(43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접종하지 않으려는 응답자들은 접종 후 부작용(38명), 대체 강사 부족(7명), 병가 사용 보장 안 됨(7명) 등을 이유로 꼽았다. 백신 접종을 예약하면서 관리자에게 금요일 특정 요일을 강요받은 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9.2%가 '그렇다'고 답했다.

게다가 기타(7.5%) 응답자 대부분도 특정 요일을 권유받거나 다른 요일은 대체인력이 어렵다는 식이어서 사실상 17%에 가까운 교사가 특정 요일을 강요받은 셈으로, 이는 2주라는 단기간에 교사 접종이 집중되면서 관리자들이 무리수를 둔 결과로 보인다고 전교조는 설명했다.

백신 접종 관련 정부에 요구하고 싶은 점은 복무 배려, 수업 공백 대책, 방학 중 접종, 접종 기간 연장 등이 제시됐다. 전교조는 "교사들은 아이들의 안전과 직결된다는 사실만으로도 접종을 선택하고 있다"며 "교사 안전과 학습권 보장을 위해 접종 후 회복될 때까지 공가·병가 사용이 적극적으로 권장돼야 하며 수업 공백에 대한 대책도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교조는 "교육부가 2학기 전면 등교를 선언한 상황에서 대책 없이 교육부의 시간표대로만 밀고 간다면 학교 혼란은 불 보듯 뻔하다"며 "교육당국은 접종이 본격 시작되기 전 실효성 있는 대책과 추가 지침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