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청년' 헌종이 아낀 도장 보관함은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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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 6월의 유물 '보소당인존장' 선정 국립고궁박물관이 정한 '소장품 100선' 가운데 '만기여가'(萬幾餘暇)라는 직육면체 형태 유물이 있다. 높이는 8.8㎝이고, 한 면의 길이는 4.5㎝인 인장(도장)이다.
만기여가는 '만 가지도 넘는 왕의 정무(政務) 중에 잠시 쉬는 겨를'을 뜻한다고 한다.
이 인장의 주인은 조선 제24대 임금 헌종(재위 1834∼1849)이다. 순조 손자이자 효명세자 아들인 헌종은 7세에 왕위에 올랐다.
학문과 예술을 사랑한 '문예 청년' 헌종은 인장 수집에 열을 올렸고, '우천하사'(友天下士, 세상 선비와 벗하다)나 '연향'(硯香, 벼루의 향기) 같은 글씨를 새긴 인장을 제작하기도 했다. 국립고궁박물관이 3일 '6월의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로 발표한 '보소당인존장'(寶蘇堂印存欌)은 헌종이 아낀 인장을 보관한 가구이다. '보소당'(寶蘇堂)은 '소식(소동파)을 보배로 여긴다'는 의미로, 헌종이 건립한 창덕궁 낙선재 한편에 걸었던 당호(堂號, 건물 이름 혹은 이름에서 따온 주인의 호)이다.
헌종은 인장에 대한 정보를 담은 '보소당인존'이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높이가 120㎝인 보소당인존장은 한 쌍을 이루는데, 각각 전집(前集)과 후집(後集)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내부는 다섯 줄이 있으며 한 줄은 두 칸으로 나눠 서랍 10개를 넣도록 했다.
문 안쪽에는 서랍 위치마다 인장 순서와 수량을 적은 종이가 있다.
국립고궁박물관 관계자는 "보소당인존장을 사용하면 일목요연하게 인장을 보관할 수 있다"며 "책을 입체화한 듯한 만듦새는 유물 주인인 헌종의 애정과 관심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보소당인존장은 헌종 인장과 함께 궁중서화실에 전시됐다. 유물 정보는 국립고궁박물관과 문화재청 유튜브 계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합뉴스
만기여가는 '만 가지도 넘는 왕의 정무(政務) 중에 잠시 쉬는 겨를'을 뜻한다고 한다.
이 인장의 주인은 조선 제24대 임금 헌종(재위 1834∼1849)이다. 순조 손자이자 효명세자 아들인 헌종은 7세에 왕위에 올랐다.
학문과 예술을 사랑한 '문예 청년' 헌종은 인장 수집에 열을 올렸고, '우천하사'(友天下士, 세상 선비와 벗하다)나 '연향'(硯香, 벼루의 향기) 같은 글씨를 새긴 인장을 제작하기도 했다. 국립고궁박물관이 3일 '6월의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로 발표한 '보소당인존장'(寶蘇堂印存欌)은 헌종이 아낀 인장을 보관한 가구이다. '보소당'(寶蘇堂)은 '소식(소동파)을 보배로 여긴다'는 의미로, 헌종이 건립한 창덕궁 낙선재 한편에 걸었던 당호(堂號, 건물 이름 혹은 이름에서 따온 주인의 호)이다.
헌종은 인장에 대한 정보를 담은 '보소당인존'이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높이가 120㎝인 보소당인존장은 한 쌍을 이루는데, 각각 전집(前集)과 후집(後集)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내부는 다섯 줄이 있으며 한 줄은 두 칸으로 나눠 서랍 10개를 넣도록 했다.
문 안쪽에는 서랍 위치마다 인장 순서와 수량을 적은 종이가 있다.
국립고궁박물관 관계자는 "보소당인존장을 사용하면 일목요연하게 인장을 보관할 수 있다"며 "책을 입체화한 듯한 만듦새는 유물 주인인 헌종의 애정과 관심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보소당인존장은 헌종 인장과 함께 궁중서화실에 전시됐다. 유물 정보는 국립고궁박물관과 문화재청 유튜브 계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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