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뮤직 뉴욕 상장하나…"빌 애크먼 스팩과 합병 논의"

헤지펀드 업계 거물인 빌 애크먼이 설립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와 세계 최대 음악 레이블 유니버셜뮤직간 합병이 성사 단계에 근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방송 등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이번 합병 논의 과정에서 유니버셜뮤직의 기업가치는 400억달러(약 44조5천800억원)로 평가됐으며 아직 최종 결정이 난 것은 아니지만 빠르면 수주 내 공식 발표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스팩 합병 거래로는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널은 금융정보 제공업체 딜로직의 집계를 인용해 그동안 최대 스팩 합병 사례로 지목돼온 동남아시아 차량 공유 및 배달 서비스 업체 그랩의 기업가치는 당시 350억달러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스팩은 다른 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명목상 회사(페이퍼컴퍼니)로, 우선 기업공개(IPO)로 자금을 모은 뒤 나중에 비상장사를 인수·합병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유니버셜뮤직은 프랑스 미디어 그룹 비방디의 자회사로, 레이디 가가, 테일러 스위프트, 빌리 아일리시 등 유명 팝스타의 앨범을 내고 있다.

지난해엔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이 창작한 곡의 판권을 사들이기도 했다.

중국 정보기술(IT) 기업인 텐센트 홀딩스도 유니버셜뮤직의 지분 20%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애초 비방디는 지난 2월 유니버셜뮤직을 분사해 네덜란드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애크먼은 미국의 헤지펀드 업계 거물로, 그가 창업한 헤지펀드 퍼싱스퀘어 캐피털매니지먼트는 지난해 40억 달러의 자금을 모집해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스팩을 상장해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