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교육 실현, 노태우 퇴진" 김철수 열사 30주기 추모제

노태우 정권 당시 참교육 실현을 요구하며 분신한 고교생 김철수 열사의 30주기 추모제가 광주에서 열린다.

'참교육의 불꽃 김철수 열사 추모사업회'는 오는 5일 오후 2시 광주 망월동 민족민주열사 묘역에서 김철수 열사 30주기 추모제를 한다고 4일 밝혔다. 김 열사는 1991년 5월 18일 보성고등학교 운동장에서 학생회 주최로 열린 5·18 광주민중항쟁 기념식 도중 '참교육 실현', '노태우 정권 퇴진'을 외치며 분신, 같은 해 6월 2일 사망했다.

당시 학원 자주화 투쟁에 나섰다가 경찰에 구타당해 사망한 강경대 열사의 장례 행렬이 망월동으로 향하던 순간, 김 열사는 보성고에서 군사정권에 항거하며 분신했다.

그는 2002년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받고 민족민주열사 묘역에 안장됐다. 김 열사의 죽음 이후 광주에서 대중운동이 활발해지고 학생회 조직, 동아리 활동 보장 등 청소년 운동의 폭이 넓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추모사업회는 김 열사가 분신한 5월 18일부터 운명한 6월 2일까지를 추모 주간으로 정하고 보성고 교내에 추모공원 명명과 형상 제막식 등을 했다.

추모사업회 관계자는 "김 열사는 사회적으로 죽임을 당한 고등학생"이라며 "열사의 불꽃 같았던 삶과 정신을 많은 사람이 기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