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누적 확진 3천명 넘어…작년 2월 첫 환자 발생 후 16개월만

2차 대유행까지 잘 버티다가 '제천 김장모임' 이후 가파른 상승
1천명 누적주기 차츰 짧아져…상반기 56만명 백신접종에 올인

충북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3천명을 넘어섰다. 집단면역 형성을 위한 백신 접종이 본격화됐으나 확산세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4일 충북도에 따르면 이날 청주·영동·제천·보은 4개 시·군서 16명의 감염자가 나오면서 도내 누적 확진자는 3천2명으로 늘었다.

작년 2월 20일 증평의 모 군부대 소속 군인이 첫 확진된지 16개월 만에 3천명을 넘어선 것이다. 작년 '신천지 교회발' 1차 대유행과 '8·15 광화문집회발' 2차 대유행이 진행된 11월 중순까지 도내 확진자는 200명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3차 대유행의 시작을 알린 11월 25일 제천 김장모임을 시작으로 당구장, 기업체, 병원, 요양원, 교회 등에서 지역감염이 꼬리를 물기 시작했다.

12월 한 달간 무려 826명이 무더기 확진됐고, 누적 확진자도 순식간에 1천명을 넘겼다. 올해 들어서는 BTJ열방센터·공장·축산물공판장 등 새로운 감염고리가 등장하고, 외국인근로자 집단감염이 속출하면서 불과 석 달여 만에 2천명으로 불었다.

이후 3월 446명, 4월 423명, 5월 318명에 이어 이달 48명이 감염돼 3천명을 넘어서면서 1천명 누적 주기가 차츰 짧아지는 추세다.

지역별 확진자는 청주가 1천207명으로 전체의 40.2%를 차지한다. 청주에서는 최근에도 노래방을 매개로 사흘간 15명이 연쇄감염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이어 음성 425명, 제천 380명, 진천 335명, 충주 281명, 증평 109명, 괴산 108명, 영동 55명, 옥천 51명, 보은 26명, 단양 25명 순으로 확진자가 나왔다.
방역당국은 집단면역 형성을 위한 백신 접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충북도는 올해 상반기 중 도민의 35.2%에 해당하는 56만명 접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날까지 도내에서는 25만5천451명이 백신을 맞았다.

최근 하루 접종 인원이 1만명 안팎에 이르는 점을 고려하면 목표 달성은 무난해 보인다.

또 도내 거주 30세 이상 예비군·민방위, 군무원 2만2천781명이 미국에서 들여온 얀센 백신 접종을 기다리고 있다.

이 추세면 7월 이후에는 도민 79만명이 접종을 완료할 것으로 방역당국은 내다봤다.

충북도 관계자는 "백신 수급상황에 따라 시기, 방법, 대상인원 등이 변경될 수 있지만, 안전한 접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도민들은 차분하게 백신 접종에 참여하고, 집단면역이 형성될 때까지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