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정·이장욱·최은미…새 소설로 돌아온 중견 3인

문단의 중심에서 활발히 활동해온 중견 작가 세 명이 새로운 작품으로 독자들을 만난다.

'이야기꾼' 정유정과 자신만의 스타일을 직조하는 이장욱은 장편 소설을, 섬세한 여성 서사를 구현하는 최은미는 소설집을 들고 돌아왔다.
정유정의 장편소설 '완전한 행복'(은행나무출판사)은 일상 속 악이 주변을 어떻게 파괴하는지를 다뤘다.

버스도 안 다니는 시골집에 사는 모녀와 한 남자가 각자 다른 행복을 추구하면서 발생하는 부조화와 불협화음이 공포와 어둠을 야기하는 모습을 긴장감 넘치게 그려낸다.

장편 '7년의 밤', '28', '종의 기원' 등으로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은 정유정이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바이칼 호수까지 답사해가며 쓴 작품이라는 후문이다. 이장욱은 8년 만의 신작이자 세 번째 장편인 '캐럴'(문학과지성사)을 펴냈다.

계간 '문학과 사회'에 2017년 겨울부터 거의 1년간 연재했던 '밤과 미래의 연인들'이란 작품을 다듬고 제목도 바꿨다.

운명의 힘이 사람들에게 미치는 이해할 수 없는 영향력을 통해 모든 것은 연결돼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2005년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장욱은 소설집 '고백의 제왕', '기린이 아닌 모든 것', 장편 '칼로의 유쾌한 악마들', '천국보다 낯선' 등이 있다.

문지문학상, 김유정문학상, 젊은작가상을 받았다.

'눈으로 만든 사람'(문학동네)은 최은미의 세 번째 소설집이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쓴 단편 9편을 실었는데, 현대문학상 수상작인 '여기 우리 마주'와 젊은작가상 수상작인 표제작 등이 눈에 띈다.

소녀부터 결혼해 자녀가 있는 여성까지 다양한 여성 인물들의 감정에 초점을 맞춘 여성 서사로 채워졌다.

황시운이 등단한 지 14년 만에 펴낸 첫 소설집 '그래도, 아직은 봄밤'(교유서가)도 주목된다.

2011년 창비장편소설상 수상작 '컴백홈' 출간 이후 추락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아픔 속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고 꾸준히 써온 단편 아홉 편을 묶었다. 등장인물들은 대부분 불행과 상처, 고통에 시달리지만, 어둠 속에서도 앞을 향해 쉼 없이 발을 내디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