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의인' 거명하며 "이 시대의 애국자"

故 이수현에 "언젠가 한일 협력정신으로 부활할 것"
한국인에 새삶 준 미얀마 노동자 언급하며 "미얀마의 봄 다시 올 것"

문재인 대통령은 현충일인 6일 독립·호국 영웅들의 유산을 이어받아 현재의 인권과 민주주의 발전을 이끈 의인들의 이름을 일일이 거론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현충일 추념사를 통해 "애국은 우리 모두의 정신이 됐고, 공동체를 위한 실천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이웃을 구하기 위해 앞장서고 공동선을 위해 스스로 희생하는 것이 애국"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2019년 2월 설 연휴에 응급환자를 위해 일하다 과로로 세상을 떠난 고(故)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 2006년 한 해수욕장에서 파도에 휩싸인 초등학생을 구한 뒤 숨진 의인이자 의사상자 묘역 최초 안장자인 고 채종민 씨를 거론했다.

또 2008년 고속도로 추돌 현장에서 다른 피해자를 구하다 희생한 고 이궁열 목사도 추념사에 담았다. 문 대통령은 "임무 수행을 위해 용감하게 출동한 소방관과 경찰관들, 모두 우리 시대의 애국자"라며 "코로나 극복을 위해 생활의 불편을 견뎌주시는 국민들, 방역과 백신 접종 현장에서 헌신하며 최선을 다하고 계신 방역·의료진 역시 이 시대의 애국자가 아닐 수 없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기후 위기와 같이 전 세계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아졌다고 짚으면서 "이제 애국심도 국경을 넘어 국제사회와 연대하고 협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국경을 넘은 애국심'을 보여준 의인들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2001년 일본 도쿄 전철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사람을 구하기 위해 몸을 던졌다가 목숨을 잃은 고 이수현 씨를 거명하며 "언젠가 한일 양국 협력의 정신으로 부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2013년 근로 현장에서 우즈베키스탄 노동자를 구하다 희생된 고 김자중 씨에 대해 "진정한 이타심과 용기는 더 넓은 세상과 함께하는 것이 애국임을 보여줬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한국인 4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난 미얀마 이주노동자 윈톳쏘 씨를 언급하며 "미얀마 국민에게 변함없는 연대와 우애의 마음을 보낸다"며 "5월 광주가 마침내 민주화의 결실을 맺었듯 '미얀마의 봄'도 반드시 올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