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얀마 중국대사, 흘라잉 만나 '친선 관계' 강조

흘라잉 "중국은 미얀마의 중요 이웃…소통 유지"
중국이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미온적인 자세로 일관하는 가운데 미얀마 주재 중국 대사가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을 만나 양국 간 친선 관계를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7일 환구망(環球網) 등에 따르면 천하이(陳海) 미얀마 주재 중국대사는 지난 5일 군부 수장인 흘라잉 최고사령관을 만나 중국과 미얀마의 관계,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원 등을 논의했다.

이번 회동이 주목받는 이유는 미얀마에 정치, 경제, 군사적으로 큰 영향력을 행사해온 중국 정부가 쿠데타 이후 흘라잉 최고사령관 중심의 군부와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 사이에서 관망하는 자세를 취하면서 이른바 '양다리 전법'을 구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천하이 대사는 흘라잉 최고사령관을 만난 자리에서 "중국은 미얀마와 전통적인 친선을 소중히 여기고 있다"면서 "미얀마가 조속히 평화와 안정을 회복하길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밝혔다. 천 대사는 "미얀마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이 공감한 바를 실행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앞서 아세안은 지난달 미얀마 사태와 관련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특별정상회의를 열고 즉각적인 폭력 중단 등 5개 조항에 합의한 바 있다.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천하이 대사에게 현재 미얀마 정세를 소개한 뒤 "미얀마는 국가의 안정과 경제, 민생을 발전시키며 민주와 법제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아세안과 함께 노력해 미얀마 국내 정세를 안정시키고 관련 공감대의 실행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미얀마의 중요한 이웃이며 중국과 소통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