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연 등 국제 연구팀 개발 적외선 카메라 美 로켓에 실려 발사

근적외선 영역 우주배경복사 관측…우주 진화 모델 연구에 기여
한국천문연구원 등 국제 공동 연구팀이 개발한 적외선 카메라가 미국 항공우주국(NASA)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9일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천문연이 참여한 '적외선 우주배경복사 관측실험-2(CIBER-2·Cosmic Infrared Background Experiment-2)를 수행하기 위해 NASA의 '블랙 브랜트 9호'(Black Brant Ⅸ) 로켓이 지난 7일 오후 4시25분(한국 시각) 미국 화이트 샌드 미사일 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천문연과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미국 캘리포니아 공과대학·로체스터 공과대, 일본 관서대가 참여하는 CIBER-2 실험은 고감도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해 근적외선 영역의 우주배경복사(CMB·Cosmic Microwave Background, 빅뱅 이후 우주 나이 30만년 정도의 초기에 생성된 최초의 별과 은하들이 내뿜는 빛)를 관측하기 위한 실험이다.
이번에 발사된 로켓은 고도 325㎞까지 날아가 적외선 카메라로 약 350초 동안 12평방도 영역의 우주 공간을 관측했다. 관측 수행 후 다시 지구로 떨어진 로켓은 회수해 재활용하게 된다.

천문연은 CIBER-2 탑재체의 핵심 부품인 적외선 검출기와 데이터 처리·전송을 위한 전자 시스템, 지상 전자 장비 개발 등을 맡았다.
우주배경복사는 주파수가 매우 짧은 마이크로파 영역에서부터 가시광선과 적외선 영역까지 다양하게 발생하는데, 적외선 영역의 우주배경복사는 우주 초기에 발생한 것이어서 매우 희미하다. 특히 지상에서는 지구 대기에 의해 손실돼 관측이 어렵기 때문에 인공위성이나 로켓 등을 활용해 관측해야 한다.

이번 CIBER-2의 적외선 우주배경복사 관측을 통해 은하와 은하 사이에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떠돌이 왜성의 분포와 양 측정, 우주 진화 모델 연구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