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비가 생전 몰았던 포드 승용차가 20년간 '신분'을 감춘 채 차고에 있다가 경매에 나오게 됐다. 8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고(故) 다이애나비가 1981년 당시 약혼 관계이던 찰스 왕세자에게서 선물로 받았던 포드 에스코트 승용차가 최근 4만 파운드(약 6천300만원)에 현지 경매사 매물로 등장했다.
이 차는 은색 2세대 최고급 모델로, 주행 거리는 13만3천㎞이다.
다이애나비는 차를 선물받은 지 두달 뒤 찰스 왕세자와 결혼했으며, 직접 폴로 경기, 사교 모임 등에 직접 이 차를 몰고 다니는 장면이 포착됐다. 특히 다이애나비는 친언니에게서 받은 은빛 개구리 조각상을 차 보닛에 달고 다니기도 했다.
다이애나비는 첫아들인 윌리엄 왕세손을 낳고 두달 뒤인 1982년 8월까지 이 차를 탔다.
그러다 새 주인이 나타난 건 1995년으로, 한 골동품 거래상이 친딸에게 줄 생일선물로 6천 파운드에 사들였으며, 이후 종적을 감췄다. 20년 전 티나 커크패트릭이라는 여성이 이를 사들인 뒤 조용히 보관해왔기 때문이다.
그는 "매입 당시 다이애나비가 탔던 차라는 점을 당연히 알았다"면서 "그게 매입한 이유"라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녀의 열렬한 팬이었으며, 그 차를 두번째 차로 몰곤 했다"면서 "이 차의 역사와 유래가 너무나 유일무이하다고 느꼈고, 많은 사람이 이를 모르기를 바랬다"고 말했다. 그는 "정기적으로 차량 정비를 받았으며, 차고에 보관했다"면서 "늘 믿음직한 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