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 등 얀센백신 접종시작…해외여행 허용에 접종률 높아질듯

AZ백신 일시적 부족…정부 "'쥐어짜는 주사기'·잔여백신 최대 활용"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1차 접종자는 전 국민의 약 18%인 900만명을 넘어섰으며, 조만간 누적 1천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상반기 내 '1천300만명+α', 최대 1천400만명 1차 접종 목표가 가시권에 들어온 상황이다.

특히 백신접종 완료자에 대해서는 내달부터 제한적인 해외 단체여행도 허용될 예정이어서 향후 접종률은 더 빠르게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 30세 이상 예비군·민방위 등 89만4천명, 얀센 백신 접종
10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등에 따르면 이날부터 지정 위탁의료기관에서 30세 이상 60세 미만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국방·외교 관련자 등 약 89만4천명이 얀센 백신을 맞는다.

일자별 접종 인원을 보면 첫날인 이날 23만4천명, 11일 17만6천명, 12일 9만8천명, 13일 1만2천명, 14일 15만2천명, 15일 8만3천명, 16일 13만9천명이다.

접종 기간은 오는 20일까지지만 예약이 초반에 몰리면서 17∼20일 후반 나흘간은 한 건도 없다. 이들에 대한 사전 예약은 첫날인 지난 1일 18시간 만에 조기 마감됐다.

얀센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AZ)·화이자·모더나에 이어 국내에 4번째로 들어온 제품으로, 2회 접종해야 하는 다른 제품과 달리 1회 접종만으로도 끝이 나 주목받고 있다.

얀센 백신의 바이알(병)당 접종 인원은 5명이지만, 이른바 '쥐어짜는 주사기'로 불리는 국산 최소잔여형 주사기(LDS)를 활용하면 6명까지도 접종할 수 있다. 잔여 백신은 60세 이상 고령층에 우선 배정됐다.

각 위탁의료기관에서는 고령층 예비 명단을 활용하고, 차순위로 네이버·카카오앱을 통해 당일 접종 신청을 받는다.
한편 고령층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이뤄지는 일선 현장에서는 일시적 물량 부족으로 일부 대상자의 접종이 7월로 미뤄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정부는 최소잔여형 주사기를 이용해 잔여 백신을 최대한 확보하되 부족분이 해소되지 않을 때는 지역 보건소 공급 물량도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정익 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LDS 주사기 사용으로 추가로 발생하는 양이 있는데 사전 예약자를 중심으로 접종하면 충분히 다 접종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보건소 보유 백신으로 완충 작업을 하면서 최대한 잔여 백신을 아껴 쓰는 식으로 모든 예약자에게 접종하겠다"고 말했다.

추진단은 다만 잔여 백신과 보건소 보유 물량에도 이달 중 접종하지 못하는 예약자가 있으면 별도로 예약 변경을 안내하고, 접종 일정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다시 잡을 방침이다.

◇ 내달부터 백신 접종자 단체여행 허용…싱가포르-대만-태국-괌-사이판 등
이런 가운데 접종 인센티브 조치가 속속 발표되면서 향후 접종률 제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사적모임 인원 기준 제외, 공원·산책로를 비롯한 야외 '노마스크'(7월 시행) 등의 혜택에 이어 내달부터 접종 완료자에 대해서는 단체 해외여행도 허용하기로 했다.

방역 신뢰 국가와의 상호 단체여행을 허용하는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을 공식화한 것이다.

정부는 그동안 국제항공·관광시장 회복을 위해 싱가포르, 대만, 태국, 괌, 사이판 등 방역 신뢰 국가와 트래블 버블 추진을 협의해 왔다.

이들 국가와의 구체적인 합의 내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일단 정부는 운항 편수를 주 1∼2회 정도로 제한하되 상황이 안정될 경우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이 발표되자 항공·여행업계는 물론 일반 국민도 '이제 해외여행을 갈 수 있게 됐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런 일련의 인센티브 조치는 접종률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