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항 재개발 해수부 감사논란에 민주당 부산시의회 오락가락

민주 원내 대표단은 해수부 두둔 성명, 같은 당 의장은 해수부 비난
국민의힘 "해수부 대변 민주당은 누구를 위한 정당인가" 비판
해양수산부 자체 감사로 중단된 북항 1단계 재개발 관련 트램 및 공공 콘텐츠 사업을 두고 부산시의회 절대 대수 의석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이 오락가락 기조를 보이고 있다. 10일 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 민주당 원내 대표단은 최근 성명을 내고 해수부 조치에 대한 부산시의 강경한 대응을 비판했다.

원내대표단은 성명에서 "해양수산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북항재개발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하게 밝혔다"며 "해수부의 명확한 입장을 완전히 무시한 채 입장문을 낸 박형준 부산시장의 의도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형준 시장은 기본적인 사실관계조차 반영하지 않고 '∼라면'이라는 가정에 입각한 추측성 입장을 발표함으로써 오히려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성명은 시정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보이긴 했으나 부산시를 비롯한 지역 상공계와 시민단체가 해수부와 신경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시의회가 시민이 아닌 해수부를 대변한 것으로 분석됐다.

게다가 민주당 소속인 신상해 시의회 의장이 지난 4월 해수부 행태를 강하게 비판한 것과 완전히 다른 입장이어서 시의회 다수당인 민주당 의원들이 사분오열하는 조짐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민주당 원내대표단과 신 의장은 문제의 성명 발표 이전에 조율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단은 10일 이번 일과 관련한 성명을 내고 "부산시와 부산시의회, 여·야 정치권이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아도 모자란 상황인데도 민주당은 북항 사태에 대한 우려를 표한 부산시 입장문을 걸고넘어지며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업의 파행을 우려하는 340만 시민의 뜻을 정면으로 거스르며 해수부 입장을 대변하고 나선 민주당은 대체 누구를 위한 정당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지역사회 내 불안과 혼란을 가중하는 것은 다름 아닌 민주당 시의원들 본인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시장은 10일 시의회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의) 시정 견제 목적은 이해가 되지만, 왜 지금 해수부 입장을 대변해주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