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생물자원관, 섬·연안생물 조사·연구 본격화

섬 육상식물 종 목록 구축…도서식물 기초 연구 기반 마련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관장 류태철, 이하 자원관)이 섬 육상식물 종 목록을 구축하며 본격적인 섬·연안생물 연구를 시작한다고 11일 밝혔다. 자원관은 본격적인 섬·연안생물 조사·발굴 연구에 앞서 섬 생물자원의 체계적인 조사·발굴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시작한 '도서 육상식물 종 목록 구축' 사업을 완료했다.

이 구축 사업은 기존에 보고된 현지 조사 기초자료(학술논문, 조사보고서 등)를 기반으로 전국 섬 지역에 생육하는 식물 종의 목록과 분포현황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종 목록 구축 사업을 통해 3천48개 유·무인 도서를 대상으로 조사가 진행됐다. 1천215개 섬에 대한 3천22개 문헌이 수집돼 총 2천873종의 식물 목록이 작성됐다.

더불어 섬·연안지역 육상식물 중 멸종위기종, 고유종은 물론 활용 가능한 유용식물자원 목록까지 정리했다.

이를 기반으로 현지조사를 통한 확증표본을 확보하고 유용자원을 발굴하는 후속 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다. 도서 육상식물 종 목록 구축을 시작으로 섬 지역에 서식하는 동물을 비롯한 미생물, 해조류 등 다양한 분류군의 생물자원 종 목록을 구축하는 사업을 진행한다.

섬 지역 생물의 종 목록은 국가 생물자원을 관리하고 이용하기 위한 기초자료로서 새로운 생물자원을 발굴해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연구를 수행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될 예정이다.

도서 육상식물 종 목록 구축 사업 보고서를 기초로 '도서 육상식물 종 목록 자료집(가칭)'을 발간해 유관기관 및 국민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김창균 식물자원연구부장은 "'도서 종 목록 구축' 사업이 출발점이 되어 섬·연안 생물의 새로운 가치를 발굴하고 활용하는 연구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원관이 섬·연안생물의 전문 연구 기관으로서 자리매김하는 데 발판이 될 것"이라 밝혔다.

지난달 목포시 고하도에 문을 연 자원관은 9만4천116㎡, 연면적 9천870㎡ 규모다.

자원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건립됐으며 수장·연구시설, 행정지원시설, 전시·교육시설, 야외체험시설 등으로 구성됐다.

자원관은 동식물 표본, 유전자원 등 350만점 이상의 생물자원을 보존할 수 있는 수장시설과 다양한 연구시설을 갖추고 있다. 도서, 연안에 서식하는 생물자원의 조사·발굴과 생물자원 유용성 검증·산업화 지원 등을 통해 국내 도서생물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