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일, 천안함 어뢰피격 즉각 보고했으나 중간 누락돼"(종합)

MBC 'PD수첩' 내일 방송…제작진 "파기된 문서도 공개"
2010년 3월 천안함 침몰 당시 최원일 함장이 어뢰에 피격됐다고 즉각 보고했지만 중간에서 누락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MBC TV 탐사보도 프로그램 'PD수첩'은 오는 15일 방송에 최 함장이 출연해 그날의 기록을 11년 만에 이처럼 털어놓는다고 14일 예고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사건 당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최종 보고된 내용은 어뢰 피격이 아니라 파공, 즉 '구멍이 나서 침몰 중'이었다.

심지어 김태영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는 국회에서 어뢰 관련 발언을 지양하라는 청와대의 메시지가 전달되기도 했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하지만 당시 최 함장은 천안함이 두 동강 난 직후, 바로 상부에 어뢰 피격을 보고하고 대응공격을 요청했다고 취재진에 강조했다.

이후 감사원의 감사 과정에서 어뢰 공격 보고 이후에도 군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보고체계 중간에서 어뢰 공격 보고가 누락되었음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제작진은 "어뢰 피격보고는 어디서 사라졌고, 당시 정부가 갑작스레 '1번 어뢰'와 함께 북한의 공격을 단정하며 대북 강경책을 발표한 이유는 무엇인지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PD수첩'은 또 천안함 침몰과 관련해 이제까지 한 번도 공개되지 않은 문서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취재진에 따르면 천안함 침몰 이후 열린 한 회의, 이 자리에서 천안함 침몰과 관련한 문제 제기가 있었고 그 내용이 문서로 작성됐다.

그런데 이 문서는 회의 직후 해군 수뇌부가 곧바로 파기를 지시해 그동안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다고 한다. 방송에서는 11년 만에 공개되는 문서에 담긴 내용을 통해 2010년 초부터 긴장 상태에 들어간 서해의 상황과 우리 군의 대응을 되짚어 본다.

방송에는 이밖에도 1년간 반복된 불신과 정쟁 속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의 증언이 담긴다.

15일 오후 10시 40분 방송.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