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무료 주식' 왜 수익률 좋을까?"…관계자에 물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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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카페'토스픽 수익률이 제일 좋다'. 최근 투자자들이 종종 하는 우스갯소리다. 토스증권이 가입 이벤트로 준 주식의 수익률이 좋다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선 토스증권이 이벤트용 주식을 사느라 주가를 들어올리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지만, 토스증권의 일일 거래량이 많지 않아 호가에 영향을 미치긴 어려운 것으로 확인됐다.
토스가 준 무료주식 수익률 좋아 눈길
토스 "분할매입해 시세 영향주긴 어려워"
토스증권은 올해 초 출범 이후 계좌를 신규 개설하는 투자자에게 무료 주식을 주는 이벤트를 연달아 개최했다. 이벤트 대상 주식은 삼성전자, 네이버, 웅진씽크빅, GS글로벌 등 30여개로 정해져 있고, 투자자는 그 중에 한 종목을 무작위로 뽑는 방식이다. 주식은 7영업일 이후 투자자의 계좌로 입고된다.그런데 토스가 이벤트 대상으로 삼은 주식의 상당수가 급등하면서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일례로 한솔로지스틱스는 물류주 강세에 지난 11일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고, 대한전선은 호반그룹에 인수된 데다 코스피200지수에 신규 편입되는 호재가 겹치면서 이벤트 전 1000원 수준이었던 주가가 3000원대까지 급등했다. 이밖에도 토스가 준 상당수의 주식이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은 '토스픽 수익률이 제일 좋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왔다. 일각에서는 토스증권이 이벤트 주식을 나눠주기 위해 주식을 매입하면서 주가를 들어올리는 게 아니냐는 시각을 제기하기도 했다. 실제 이벤트 대상 주식의 거래현황을 보면 토스증권 창구에서 꾸준히 순매수가 들어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하지만 토스증권의 거래량은 대부분 각 주식 일일 거래량의 1%가 되지 않아 시세에 영향을 미치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토스증권은 시세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이벤트 주식을 미리 사 두고 배분하지 않고, 이벤트에 참여해 받을 주식이 확정되면 그제야 주식을 분할 매입한다. 매일 어떤 종목에 몇 주가 당첨됐는지 확인한 뒤」 7영업일 동안 적당히 분량을 나눠 사는 것이다. 투자자가 이벤트에 참여한 지 7영업일이 지나서야 주식을 받을 수 있는 건 그래서다.
토스증권은 '토스픽이 좋다'는 시장의 시각에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답한다. 시가총액과 거래량을 따진 뒤 업종을 적당히 안분해 이벤트 대상 주식을 골랐는데 운이 좋게 호재가 있는 종목들이 많았단 얘기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이벤트용 주식을 매수하는 동안에 토스증권이 거래창구 상위에 올라온 적이 없기 때문에 이벤트가 시세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긴 어렵다"며 "운이 좋아 주식의 주가가 오른 덕에 투자자들의 수익률이 높아져 다행"이라고 언급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