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박세혁 "목표? 올림픽이었는데…이제는 미라클 우승"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포수 박세혁(31)은 시즌 초반 투수가 던진 공에 얼굴을 맞고 수술대에 올라 53일 동안 1군 경기에 나오지 못했다.

이달 9일 1군 경기에 복귀했지만, 안와골절 수술 여파로 박세혁은 보호안경을 쓰고 경기하고 있다. 시즌을 시작하면서 세운 목표도 수정했다.

박세혁은 올해 일본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에 국가대표로 출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불의의 사고로 이루지 못했다.

18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wiz전에서 두산의 11-3 승리를 이끌고 인터뷰실에 들어온 박세혁은 "제 목표는 올림픽에 가는 것이었다"고 털어놨다. 두산의 주전 포수로 자리를 잡았지만, 더 성장하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다.

박세혁은 "올림픽에서 최고의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서 많이 배우고 싶었다.

2019년 프리미어12에 나가보니 눈으로 배우는 게 크더라. 상대 팀 선수든 우리 팀 선수든 배우는 게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부분은 부상 때문에 못 하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박세혁이 추구하는 또 다른 목표가 있다.

바로 두산의 2021시즌 우승이다. 박세혁은 "작년에도 우승을 못 했고, 지금 순위도 떨어져 있지만, 우리 팀은 '미라클'(기적)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는 팀이다"라며 "지금 연승을 계속 이어가고 좋은 시너지를 내서 우승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강하게 느낀다"고 강조했다.

두산은 이날 2연승을 달렸다.

대타로 나와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올린 박세혁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박세혁은 2-2로 맞선 5회초 1사 2루에서 대타로 등장, 역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7회초에도 만루에서 1타점을 추가하고 후속타에 득점에도 성공했다.

박세혁은 "팀이 안 좋았는데, 어제와 오늘 좋은 결과가 나와서 연승을 이어나가니 좋다"며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부상 복귀 후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는 비결을 묻자 "2군에서 준비를 많이 했다"며 "2군과 잔류군에 있을 때 공을 계속 봤다.

투수가 던질 때 멀리서라도 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자신을 대신해 포수 자리를 메워준 장승현과 최용제의 성장에도 기뻐했다.

박세혁은 "저도 양의지(현 NC 다이노스) 형이 다쳤을 때 경기에 많이 나가고 빈자리를 메꾸려고 노력한 결과 성장했고, 프리미어 때 대표팀도 다녀올 수 있었다"며 "후배들도 그렇게 함으로써 팀이 더 강해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제가 없는 동안 버텨줘서 고맙다.

많이 늘고 성장한 것 같다"며 "그만큼 저도 안이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박세혁은 "제가 다쳤을 때 팀원들과 코치·감독님께서 위로와 연락을 해주셔서 감사하다. 박정원 구단주님께서 고기를 선물해 주셨는데 그거 먹고 많이 좋아졌다"며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