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도 항공권 8200원부터…"올여름은 못놓친다" LCC '프로모션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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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착륙 관광비행 이어가…국내여행객 잡기 '안간힘'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항공업계에서 다양한 할인행사를 쏟아내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사실상 공친 지난해 여름과는 달라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프로모션이다. 올여름 해외여행이 정상화되기 쉽지 않은 만큼 국내선과 일본 상공을 선회하는 '무착륙 관광비행'에 초점을 맞춰 모객에 나섰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1위 제주항공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는 30일 오후 5시까지 7~10월 항공권 및 렌터카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하는 '탐나는 제주항공' 프로모션을 벌인다.해당 기간 국내선 김포·부산·청주·대구·여수·광주·무안~제주 노선과 김포~부산·여수 노선의 7~10월 항공권에 대해 노선에 따라 편도 총액 운임(유류할증료·공항시설이용료 포함) 기준 8200원부터 판매한다.
제주항공은 프로모션 기간 △비즈니스 좌석 '비즈라이트' 항공권 최대 3만원 할인쿠폰 △일반항공권 최대 8000원 할인쿠폰 △리프레시포인트 10만원 이상 구매 후 10만포인트 이상 사용시 7% 추가 적립 등 혜택도 준다.티웨이항공도 이달 30일까지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국내 여행 관련 할인 혜택을 모은 '다모아 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우선 다음달 21일까지 탑승 일정인 국내선 할인 항공권을 선보인다. 편도 총액 기준으로 △대구~제주 9100원 △광주~제주 9900원 △김포~제주 1만500원 △부산~제주·청주~제주 1만1100원 △김포~부산 2만4000원부터 구입할 수 있다.
6월 한 달간 행사카드(KB국민·NH농협카드)로 국내선 항공권을 10만원(총 결제액 기준) 이상 결제하면 1만원을 할인해주는 쿠폰도 제공한다. 쿠폰 사용이 가능한 탑승 기간은 8월 말까지다.
숙박 예약 플랫폼 '여기어때', 카셰어링 업체 '쏘카'와의 제휴사 할인 혜택도 선보인다. 여기어때의 경우 티웨이항공 예약 고객 대상으로 모든 숙소 예약시 12% 추가 할인해주고 쏘카는 양양·부산·광주 2일 이상 대여시 1일 무료, 제주도 1일 이상 대여시 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진에어 역시 8월 말까지 운항하는 항공편을 대상으로 하나카드와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카드로 결제 시 할인 혜택을 적용한다. 홈페이지와 앱에서 할인 쿠폰을 미리 발급 받은 후 항공권 예매 시 제휴카드와 함께 사용하면 된다.
다음달 말까지 운임 7만원 이상 항공권 예매 시 하나카드로 결제하면 체크카드는 1만5000원, 신용카드는 1만원이 할인된다. 한국에서 발급된 아멕스 카드 고객은 8월20일까지 월~목요일 운항 국내선 항공편 대상으로 10만원 이상 결제시 할인 혜택이 있다. 내륙 노선 예매 시에는 1만원, 제주행 노선은 5000원 할인된다.
에어서울의 경우 이달 말까지 우리카드와 NH농협카드로 결제하는 이용객에게 결제금액에 따라 최대 1만원을 할인할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한다. 다음달 18일까지 운항하는 국내선 전 노선에 할인 쿠폰을 사용할 수 있다.코로나19 백신 접종자라면 에어부산의 '백신 접종 독려 캠페인'을 눈여겨봄직하다.
에어부산은 다음달 15일까지 내륙 노선(부산↔김포·울산↔김포)의 경우 항공편 당 선착순 5명의 백신 접종 승객(1차 백신 접종자 포함)에게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앞좌석·비상구 좌석을 무료로 택할 수 있게 했다. 제주 노선(부산↔제주·김포↔제주·울산↔제주)의 경우 선착순 5명에게 수하물을 우선적으로 받을 수 있는 '수하물 우선 처리'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탑승 당일 공항 카운터에서 정부가 발부한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출하면 된다.'쇼핑 관광'을 노린다면 출발 공항에서 비행기 탑승 후 다른 공항에 착륙하지 않고 상공을 비행한 후 돌아오는 '국제관광비행'도 매력적이다. 면세한도(600달러)까지 면세품을 구입할 수 있다.
항공사들은 면세점과의 제휴를 통해 온·오프라인 면세점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기내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에어서울의 경우 이달 무착륙 비행에 탑승 후 기내 면세품을 구매하는 탑승객에게 품목에 관계 없이 20만원 이상 결제시 5만원 할인, 12만원 이상 결제 시 3만원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쿠폰을 뿌렸다.
다음달에는 제주항공(6회)·진에어(6회)·에어서울(2회) 등이 관광비행 항공편을 운항한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 말까지 실시한 무착륙 관광비행에 152편의 항공기가 편성돼 모두 1만5983명이 이용했다. 시내와 기내 면세점에서 구입한 면세품 규모는 총 228억원으로 1인당 142만원 꼴이었다.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로 여행 갈증이 커지고 있다. 업체들도 관광산업이 정상화될 때까지 관광비행 등으로 '버티기'에 들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