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의회 시정질의 때 나온 눈물…시의원 "시장이 막말"

김민정 의원 "행사장서 소리 질러…사과 안 하면 법적 대응 검토"
이강덕 시장 "위원장이라 안 불렀다고 항의…이해 안 돼"
경북 포항시의회 시정 질의 때 한 시의원이 행사장에서 시장에게 막말을 들었다며 사과를 요구하는 일이 발생했다. 23일 시의회에서 열린 284회 정례회 2차 본회의 시정 질문 보충질의 시간에 김민정 시의원은 "지난 5월 29일 한 행사가 끝나고 시장이 길에서 나한테 소리를 질렀는데 기억이 나느냐"고 따져 물었다.

자치행정위원장인 김 의원은 "내 옆에는 운영위원장도 있었고 그동안 목격자들 확인 전화도 있었다"며 "부시장 등을 통해 사과를 요청했고 행사장에서 사과를 요청하기도 했는데 시장은 사과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강덕 시장은 "개인적 문제는 공식 석상에서 얘기할 사안이 아니다"라면서도 질의가 이어지자 "의원님은 '왜 나보고 행사장에서 위원장이라고 안 불러주느냐'고 항의했는데 부르고 안 부르고는 내 마음인데 무엇을 사과한단 말이냐"고 반박했다. 또 "시장이 왜 (위원장이라고) 안 불러주냐고 따지고 항의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됐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무슨 위원장인지 아느냐'란 한 문장밖에 하지 않았는데 시장은 그렇게 말하자마자 소리를 지르며 막말을 했다"며 "'네가 뭔데 감히 이런 말 하느냐'고 다섯 번 이상 그런 말을 하고 차를 타러 갔다"고 말했다.

그는 의장의 제지에도 "시장이 그간 공무원, 민원인들에게 쌍욕과 막말을 했다는 말을 들어왔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말을 들은 이 시장은 "김 의원이 그간 공무원에게 어떻게 했는지 아느냐"며 "의원이야말로 공무원에게 막말하지 말라"고 맞섰다.

김 의원은 "상급자로부터 매일 폭언을 듣고 하는데 어떻게 조직 문화가 바뀌겠느냐"며 "저에 대한 사과가 없으면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질의 과정에서 감정이 격해져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김 의원 질의가 끝난 뒤 시의회가 정회에 들어가면서 김 의원과 이 시장 대립은 이어지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