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서 전통한지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위한 첫 학술포럼

김부겸 국무총리 "정부, 등재위해 힘껏 돕겠다" 영상 축사
이배용 등재 추진단장 "더는 시기놓치지 말고 등재시켜야"
전통한지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학술적으로 뒷받침할 포럼이 25일 오후 경북 안동문화예술의전당 국제회의실에서 열렸다. '제1회 전통한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학술포럼'으로, 전통한지의 가치와 보전, 미래 지속성을 이야기하는 행사다.

안동시가 주최하고, 4월 29일 출범한 '전통한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추진단'(단장 이배용 한국 서원 통합보존관리단 이사장)이 주관했다.

포럼에는 이배용 단장과 권영세 안동시장, 강성조 경북도 행정부지사, 통도사 방장 성파스님, 김형동 국회의원, 고윤환 문경시장, 김호석 안동시의회 의장, 신탁근 문화재청 무형문화재위원장, 임돈희 전 문화재청 무형문화재 분과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또 안동시 의회와 경북도 도의원, 안동시를 비롯해 문경시·의령군·전주시·가평군·괴산군·원주시의 한지 장인과 전문가 등 150여 명이 참가했다.

개회식은 노영혜 종이문화재단·종이접기연합 이사장의 '미래의 평화를 접어 펼쳐라'라는 제목의 축시 낭송으로 시작됐다.
이배용 단장은 권영세 시장에게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염원하는 수치기를 전달했다. 이 단장은 개회사에서 "우리 전통한지를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지혜를 모으는 첫 학술포럼이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에서 열리게 돼 뜻깊다"며 "우리 역사, 생활 속에 보석인 전통한지를 지켜야 세계인에게 자랑으로 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천년을 가는 한지의 특별성과 우수성을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

우리도 잘 알고 세계도 알아주고 있다"며 "더는 시기를 놓치지 말고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안동 포럼을 시작으로 9월에는 문경시, 11월 전주시에서 릴레이 학술 포럼 행사가 열린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권영세 시장은 환영사에서 "안동은 전주, 원주와 함께 3대 전통한지 지역으로 꼽히며 한지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한지문화 활성화를 위해 매년 한지 축제를 열고 있다"며 "이번 포럼이 한지가 미래세대와 인류문화에 기여하는 소중한 우리 자산임을 국민께 인식하는 계기가 되고 나아가 세계인의 자산으로 인식돼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의 밑거름이 됐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영상 축사에서 "전통한지는 우리 민족의 지혜와 혼이 담긴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목판인쇄 문화를 갖게 된 것도 천년을 견디는 한지 덕분"이라며 "이를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시키는 것은 전통한지의 가치를 더 알리고 산업화와 세계화를 하는 첫 시발점이다.

정부도 등재를 위해 힘껏 돕겠다"라고 밝혔다.

전통한지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추진단과 경북도, 안동시, 문경시는 등재를 위해 공동의 노력을 펼친다는 의지를 담은 업무협약(MOU) 체결식과 문경시, 의령군, 전주시, 가평군, 괴산군, 원주시, 안동시 등지의 한지장과의 동의서 날인식도 진행됐다.
우리나라 전통한지를 모아 '한지대전'으로 집대성하는데 앞장선 유인촌 전 장관의 격려사를 시작으로 포럼 2부 순서가 진행됐다.

유 전 장관은 "우리 문화가 소중하고 지켜야 한다고 말하지만, 정작 이를 실행에 옮기는 것은 쉽지 않다"며 "전통한지를 유네스코에 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고 하는 것은 세계에서 이것만큼은 꼭 훼손하지 말고 지키라고 도장을 찍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 영상 기조연설, 임돈희 동국대 석좌교수와 우진웅 한국국학진흥원 책임연구원, 이병섭 안동한지 대표, 김형진 국민대 대학원 문화재보존학과 교수의 주제 발표가 이어졌다.

최태호 충북대 목재종이과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은 토론회에는 이재갑 안동시의회 운영위원장, 조현진 한지연구소 소장, 장성우 가평 장지방 대표, 최성일 전주 성일한지 대표, 이병섭 대표, 이상일 안동시청 문화유산과장 등 패널이 참여했다.

이날 학술 포럼은 '전통한지의 유네스코 등재를 소망하는 한지 비행기 퍼포먼스'로 마무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