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국제평화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받은 고양시 공무원

홀트아동복지회 말리 홀트 이사장 삶 다룬 '말리 언니'로 수상

경기 고양시 직원이 틈틈이 만든 단편 영화가 국제영화제에서 상을 받아 눈길을 끌고 있다.
26일 고양시에 따르면 고양시 평화미래정책관 미래비전팀 임대청(46) 부팀장이 제작한 '말리 언니'가 2021년 평창국제평화영화제 한국단편경쟁 부문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말리 언니'는 2019년 암으로 타계한 홀트아동복지회 이사장 말리 홀트 여사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다.

스무살에 생면부지의 땅으로 건너와 평생을 고아, 장애인과 함께한 말리 홀트 여사의 삶을 담고 있다. 영화제에서 추구하는 평화 메시지와 맞는 작품으로 인정받아 15편이 출품된 한국단편경쟁 부문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관객심사단이 선정하는 관객특별상도 받았다.

상금으로 심사위원대상 1천만원과 관객특별상 200만원을 거머쥐었다. '말리 언니'는 임대청 부팀장이 공직생활 중 영감을 받아 제작해 의미가 깊다.
임 부팀장은 "언론홍보담당관실에서 일할 때, 지방 역사 사진 공모전을 통해 말리 홀트 할머니의 사진을 보게 됐다"면서 "평생 한국 아이들을 위해 헌신한 사진 속 이방인 할머니 모습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할머니를 찾아 나섰다"고 전했다.

이어 "5년간 축적한 기록을 30분 남짓한 짧은 런닝 타임에 모두 담았다"며 "비록 말리 홀트 할머니께선 영화의 완성을 보지 못하고 깊은 잠에 빠지셨지만, 이 영화를 통해 많은 사람이 말리 홀트 할머니의 인류애적 삶을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말리 언니'는 지난해 제21회 가치봄영화제 'LG헬로비전 인권상'과 제7회 가톨릭 영화제 '특별장려상'을 받기도 했다.

한편, 올해 평창국제평화영화제는 지난 17∼22일 강원 평창에서 '새로운 희망(A New Hope)'이라는 주제로 26개국 78편의 영화가 상영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