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이광재측 내일 "중요 발표"…단일화 추진 선언 주목

예비후보 등록 첫날, '反이재명 연대' 조기 확산 시도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의원이 28일 '중요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양측이 27일 밝혔다. 정책 공조 등을 통해 반(反)이재명 공동전선을 펴온 두 사람이 경선 레이스 개시에 맞춰 본격적인 단일화 추진을 선언할지 주목된다.

양측은 이날 밤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문을 통해 두 사람이 이튿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를 공동 방문하고 중요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8일은 사흘간 진행되는 경선 예비후보 등록 첫날이다. 정 전 총리 측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내일 정책연대를 하고 앞으로 공동 행보를 하겠다고 선언할 것"이라면서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양측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 전 총리와 이 의원은 이 자리에서 단순한 정책 연대 선언을 넘어서 '내달 11일 예비경선(컷오프) 전 단일화' 방안까지도 거론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 전 총리와 이 의원은 지난 25일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져 이 자리에서 두 사람 간에 단일화에 대한 공감대가 이뤄졌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두 사람은 이낙연 전 대표와 함께 지난 22일 공동 정책토론회를 열고 정책 공조를 본격화한 바 있다.

정 전 총리와 이 의원은 자신들의 연대 선언을 계기로 대권 주자들 및 당내에 반(反)이재명 전선을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미미한 지지율을 극복하고 결선에서 뒤집기를 노린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또다른 관계자는 통화에서 "내일은 일단 두 사람이 정책연대 선언을 통해 반이재명 전선에 깃발을 꽂는다는 의미가 있다"며 "사실상의 단일화 합의라고 봐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예비후보 등록 절차가 이날 시작하는 만큼, 시간표상 두 사람이 곧바로 단일화를 선언하기에는 다소 이르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MBN에 출연, "벌써 연대하는 것은 너무 빠른 얘기다. 나중에 혹시 있을 수 있는 일이지, 지금 그런 걸 염두에 두거나 거론할 시점은 아니다"라며 "자연스럽게 연대를 하도록 돼 있는 제도"라며 향후 결선 연대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