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中시노백 백신 접종 12∼17세 청소년으로 확대

26일 하루 100만명 접종…조코위 "8월에는 하루 200만명 목표"

인도네시아 식약청(BPOM)은 중국 시노백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12∼17세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긴급사용 승인을 내줬다.
29일 인도네시아 대통령궁에 따르면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식약청이 12∼17세도 시노백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긴급사용을 승인했기에 청소년들에 대한 접종이 즉시 시작될 수 있다"고 전날 화상 회견에서 말했다.

인도네시아 소아과의사협회는 최근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어린이 감염자도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그동안 18세 이상만 백신을 접종했다. 중국 시노백사가 이달 5일 "3∼17세 대상 1상과 2상 임상시험에서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됐다"고 발표하고, 중국 당국이 사용 대상 확대를 승인하자 어린이·청소년 대상 접종을 검토했다.

인도네시아는 시노백 백신 완제품은 물론 원료물질을 들여와 국영 제약사에서 만들어 쓰고 있어 시노백 백신 접종자가 아스트라제네카, 시노팜 백신 접종자 대비 압도적으로 많다.

전날 기준 1차 백신 접종자는 2천741만여명이며 이 가운데 2차 백신 접종 완료자는 1천318만여명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다음 달 새 학기부터 등교수업 재개를 계획하고 있기에 학생들도 백신을 접종하면 감염 위험이 훨씬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조코위 대통령은 지난 26일 처음으로 하루 130만명 백신접종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초 7월에 하루 100만명 접종 목표를 달성할 줄 알았는데, 기대보다 빨리 달성했다"며 "7월 말까지 하루 100만명 접종을 유지하고, 8월에는 하루 200만명 접종이 가능하도록 다같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는 최대 명절 르바란 여파와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이달 들어 급증하는 추세다.

24일 일일 확진자 2만명을 처음 넘었고, 25일 1만8천여명, 26일과 27일 각 2만1천여명, 전날 2만694명을 기록했다.

당국은 수도 자카르타 등 확진자 급증 지역(레드존)의 재택근무 비율을 더 늘리고, 쇼핑몰 영업은 오후 5시까지, 식당은 배달·포장만 가능하도록 규제를 강화하기로 했다며 새로운 규정을 곧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