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19 사망자 99%가 백신 안 맞았다"

접종 뒤 감염되는 '돌파감염' 비율 1.1% 그쳐
"올해 가을·겨울 미접종자 사이에서 사망자 계속 나올 것"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한 환자의 대부분이 백신을 맞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AP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통신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를 자체 분석한 결과 지난달 미국에서 보고된 코로나19 사망자 1만8천여명 가운데 0.8%인 150명만이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경우라고 전했다.

이들 사망자 전체 가운데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이 99.2%였다는 것이다.

또 백신을 맞았는데도 감염되는 이른바 '돌파 감염'의 비율도 미미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지난달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10만7천여명 가운데 돌파 감염은 약 1천200명 정도로 비율로 따지면 1.1%에 그쳤다는 것이다.

AP통신은 이번 분석 결과가 백신을 맞으면 사망자가 줄어든다고 강조했던 전문가들의 언급을 실증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미국의 하루 코로나19 사망자는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한 달 정도 지난 올해 1월 중순 3천400명을 넘었다가 이번 달엔 200∼300명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현재 12세 이상 미국인의 63%가 백신을 최소 1회 맞았고 53%가 접종을 완료했다.

미국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회사가 몰린 덕분에 백신 물량이 충분하지만, 접종률이 60%에 다다르면서 접종 속도가 둔화하는 흐름이다.

AP통신은 "전염병 확산이 빠른 가을, 겨울철에 백신 미접종자 사이에서 막을 수 있는 사망자가 계속 나올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백신을 맞지 않았다가 사망한 60대 남성의 사례도 전했다.

미국 와이오밍주에 사는 68세 남성은 코로나19에 걸려 3주간 입원한 뒤 이달 4일 코로나19로 숨졌다.

그는 올해 2월 초 백신 접종 대상자였지만 맞지 않았다.

그의 여동생은 "그는 절대 외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이 감염되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라며 "(사람들이) 백신을 맞지 않는 위험을 왜 감수하려 하느냐"라고 말했다. 이어 "왜 주정부가 오빠가 백신의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메시지를 명확히 전달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라며 "난 오빠가 백신을 맞길 바랐는데 슬프게도 그는 백신이 코로나19를 막을 수 있다는 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