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톡톡] '내 인생의 한 장면'은…민주당 대선후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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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한 장면'을 떠올려 본다면….
길을 가다 들리는 한 소절 노랫소리가 옛 추억을 소환하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노래가 기억나는 시절이, 장소가 얽히기도 하고 노래 가사 때문이라기보다 그 노래를 불렀던 나 또는 다른 누군가가 연관돼서 생각나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눈이 시큰해지기도 하고 미소가 지어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노래로 인한 추억 소환이 파스텔톤이라면 사진으로 인한 추억 소환은 직관적입니다.
사진 속 예전의 내 모습이 낯설기도 하고 그립기도 하고 그 시절 사진 속 배경, 소품 하나하나가 새롭게 떠오르며 추억은 한순간에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타나기도 합니다. 동영상보다 사진 한 장이 훨씬 더 각인 효과가 있는 건 수많은 말과 영상보다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기 때문일겁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들이 3일 첫 합동토론회에서 '내 인생의 한 장면'을 소개했습니다.
'한 장면'만을 꼽으라는 게 힘들겠지만, 후보들은 모두 '대권주자 토론회'에 맞춰 자신의 강점을 '함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사진들을 들고 왔습니다. 토론회 발언 순서대로 '인생 사진'들을 살펴보면
고교 시절 경남 남해군에서 씨름 선수로 유명했던 김두관 의원은 '유일하게 뒤집기 한판승'한 사진을 보이며 이번 경선에서 뒤집기 한판 승리를 약속했습니다. 이광재 의원은 1982년 12월 대입을 치르고 광주 조선대를 방문한 사진을 준비했습니다.
"80년 광주에 대한 부채 의식으로 학생운동에 나섰고, 독재 투쟁을 하더라도 민생이 제일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민생문제를 해결하는 지도자가 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북한 김여정 부부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의 만남 사진을 가져왔습니다.
"남북관계 개선은 제가 하고픈 일이고 잘 할 수 있는 일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국회의장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 장면을 떠올렸습니다.
"촛불 시민들의 뜻을 받들어 탄핵을 가결했지만 앞으로 다시는 이런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랬습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1970년 성남으로 이사와 온 가족이 공장을 다니던 시절 사진으로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추억했습니다.
"이때는 어렵지만, 희망이 있던 시절이었지만, 지금은 객관적인 삶은 달라졌을지 몰라도 희망이 사라지고 내일이 더 두려운 세상을 살고 있다.
그렇지 않은 세상, 희망이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다짐으로 이 사진을 들고나왔다.
"고 말했습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2010년 '세종시 원안' 사수를 위해 삭발, 20일간 단식 후 대정부질문에 나선 장면을 준비했습니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습니다. 박용진 의원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맡았던 민주당 대변인 시절 사진을 준비했습니다.
"최장수 대변인 중 한 명이고" "대변인 시절 당 대표가 9명이나 바뀌었다.
당이 혼란스럽고 힘들고 어려웠던 때다.
"라며 "당을 대변하고 민주당을 지켜왔고 앞으로도 계속해나가겠다.
"고 말했습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총리에서 물러나던 날 강원 삼척시 신남마을 이장 김동혁 씨와 포옹하는 장면을 떠올렸습니다.
"태풍 피해 복구 과정에서 여러 차례 방문하면서 친구가 됐다"며 "재난 재해에 빠진 국민들과 늘 가까운 거리에서 아픔을 나누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습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국회의사당 앞 촛불시위 사진을 들었습니다.
"당시 제1야당 대표로서 촛불정신으로 사회 대개혁을 이루겠다 말씀드렸다.
"며 "촛불 광장에서 했던 약속, 저 추미애가 꼭 지키고 완수하겠다.
정의롭고 공정하며 법치주의에 입각한 저 추미애의 정공법으로 이뤄내겠다.
"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각 후보가 보여준 '내 인생의 한 장면'이 보는 이들에게 공감됐는지는 경선 결과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사진 한 장에 대한 설명에 30초 이내의 시간만 주어졌지만 들고 있는 사진을 보며 보는 이들은 많은 설명을 듣는 게 필요하지 않았을겁니다. 디지털 세상에 더는 사진 인화를 해서 앨범 한 권에 담아 놓는 세상은 아니지만, 여러분도 오늘 오래된 앨범을 꺼내 내 인생 한 켠에 잠자고 있는 추억 한 움큼 꺼내 보시길 바랍니다.
/연합뉴스
길을 가다 들리는 한 소절 노랫소리가 옛 추억을 소환하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노래가 기억나는 시절이, 장소가 얽히기도 하고 노래 가사 때문이라기보다 그 노래를 불렀던 나 또는 다른 누군가가 연관돼서 생각나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눈이 시큰해지기도 하고 미소가 지어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노래로 인한 추억 소환이 파스텔톤이라면 사진으로 인한 추억 소환은 직관적입니다.
사진 속 예전의 내 모습이 낯설기도 하고 그립기도 하고 그 시절 사진 속 배경, 소품 하나하나가 새롭게 떠오르며 추억은 한순간에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타나기도 합니다. 동영상보다 사진 한 장이 훨씬 더 각인 효과가 있는 건 수많은 말과 영상보다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기 때문일겁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들이 3일 첫 합동토론회에서 '내 인생의 한 장면'을 소개했습니다.
'한 장면'만을 꼽으라는 게 힘들겠지만, 후보들은 모두 '대권주자 토론회'에 맞춰 자신의 강점을 '함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사진들을 들고 왔습니다. 토론회 발언 순서대로 '인생 사진'들을 살펴보면
고교 시절 경남 남해군에서 씨름 선수로 유명했던 김두관 의원은 '유일하게 뒤집기 한판승'한 사진을 보이며 이번 경선에서 뒤집기 한판 승리를 약속했습니다. 이광재 의원은 1982년 12월 대입을 치르고 광주 조선대를 방문한 사진을 준비했습니다.
"80년 광주에 대한 부채 의식으로 학생운동에 나섰고, 독재 투쟁을 하더라도 민생이 제일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민생문제를 해결하는 지도자가 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북한 김여정 부부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의 만남 사진을 가져왔습니다.
"남북관계 개선은 제가 하고픈 일이고 잘 할 수 있는 일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국회의장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 장면을 떠올렸습니다.
"촛불 시민들의 뜻을 받들어 탄핵을 가결했지만 앞으로 다시는 이런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랬습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1970년 성남으로 이사와 온 가족이 공장을 다니던 시절 사진으로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추억했습니다.
"이때는 어렵지만, 희망이 있던 시절이었지만, 지금은 객관적인 삶은 달라졌을지 몰라도 희망이 사라지고 내일이 더 두려운 세상을 살고 있다.
그렇지 않은 세상, 희망이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다짐으로 이 사진을 들고나왔다.
"고 말했습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2010년 '세종시 원안' 사수를 위해 삭발, 20일간 단식 후 대정부질문에 나선 장면을 준비했습니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습니다. 박용진 의원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맡았던 민주당 대변인 시절 사진을 준비했습니다.
"최장수 대변인 중 한 명이고" "대변인 시절 당 대표가 9명이나 바뀌었다.
당이 혼란스럽고 힘들고 어려웠던 때다.
"라며 "당을 대변하고 민주당을 지켜왔고 앞으로도 계속해나가겠다.
"고 말했습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총리에서 물러나던 날 강원 삼척시 신남마을 이장 김동혁 씨와 포옹하는 장면을 떠올렸습니다.
"태풍 피해 복구 과정에서 여러 차례 방문하면서 친구가 됐다"며 "재난 재해에 빠진 국민들과 늘 가까운 거리에서 아픔을 나누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습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국회의사당 앞 촛불시위 사진을 들었습니다.
"당시 제1야당 대표로서 촛불정신으로 사회 대개혁을 이루겠다 말씀드렸다.
"며 "촛불 광장에서 했던 약속, 저 추미애가 꼭 지키고 완수하겠다.
정의롭고 공정하며 법치주의에 입각한 저 추미애의 정공법으로 이뤄내겠다.
"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각 후보가 보여준 '내 인생의 한 장면'이 보는 이들에게 공감됐는지는 경선 결과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사진 한 장에 대한 설명에 30초 이내의 시간만 주어졌지만 들고 있는 사진을 보며 보는 이들은 많은 설명을 듣는 게 필요하지 않았을겁니다. 디지털 세상에 더는 사진 인화를 해서 앨범 한 권에 담아 놓는 세상은 아니지만, 여러분도 오늘 오래된 앨범을 꺼내 내 인생 한 켠에 잠자고 있는 추억 한 움큼 꺼내 보시길 바랍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