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네덜란드 정상회담…"반도체 핵심파트너, 공급망 협력"(종합)

문대통령 "네덜란드 투자가 큰 기여"…루터 총리 "양국 화상대화 개최"
신재생에너지·4차산업 협력 강화…"글로벌 도전 대응 최적 동반자"
문재인 대통령과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는 7일 오후 화상 정상회담을 갖고 반도체, 4차산업 분야 등에서 양국 간 실질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한·네덜란드 수교 60주년을 맞아 개최됐으며, 두 정상은 공동 언론발표문을 채택했다.

특히 두 정상은 한·네덜란드 양국이 반도체 핵심 파트너라고 평가하고, 반도체 공급망 협력을 한층 공고히 해나가기로 했다.

두 정상은 언론발표문을 통해 "양국은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양국이 갖는 강점을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네덜란드는 반도체 장비기술 강국이고 한국은 제조 강국"이라며 양국의 반도체 산업 협력을 강조한데 이어 첨단 EUV(극자외선) 노광장비를 독점 공급하는 네덜란드 ASML사가 최근 한국 투자를 결정한 것에 대해 "한국 반도체 기업의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루터 총리는 "반도체 산업 협력을 논의할 플랫폼으로 양국 화상 대화를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또 "반도체, 바이오, 수소, 미래차, 해운.물류, 스타트업, 스마트팜, 스마트시티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 범위가 넓어지기를 기대한다"고 했고, 루터 총리는 "양국이 첨단기술 분야에서 시너지를 창출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두 정상은 또 그린 뉴딜 및 기후변화 대응,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 글로벌 도전과제에 있어서도 양국이 최적의 동반자라는 데 인식을 함께했다.

코로나19 팬데믹 극복을 위한 협력도 논의됐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세계 2위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종식을 앞당기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루터 총리는 "한국은 진단, 추적, 진료라는 '3T'를 통해 잘 대응한 것을 알고 있다"면서 "네덜란드는 내년에 백신 관련 포럼을 개최한다"고 했고, 문 대통령은 한국도 포럼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두 정상은 세계보건기구(WHO), 백신 배분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등 다자협의체를 통해 지속해서 협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대화를 통한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이 중요하다는 국제사회의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소개했고, 루터 총리는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문 대통령은 네덜란드 한국전쟁 참전용사 유해 발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고, 루터 총리는 감사를 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