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펜시아 매각에 부정 입찰이 있다면 낙찰 취소할 수 있어"

이만희 강원도개발공사 사장, 강원도의회 업무보고서 밝혀
"낙찰자 선정 때 1조원 규모 투자·개발 계획 발표는 부적절하다고 판단"
강원도 최대 현안 사업인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공개 매각과 관련해 이를 주도한 강원도개발공사(GDC) 이만희 사장은 8일 "입찰에 담합이나 부정이 있었다면 언제든지 낙찰을 취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이날 열린 강원도의회 제302회 임시회 GDC 주요 업무 추진상황 보고에서 '꼼수 입찰, 사전 조율' 의혹을 둘러싼 여러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한 뒤 "모든 의혹이 풀릴 수 있다면 특별 감사도 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입찰에는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자산처분시스템 온비드를 통한 매각과 최고가격 낙찰, 5% 입찰 보증금 납부 등 3가지 조건을 내세워 적법하게 추진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제1∼4차 공개매각과 두 차례의 수의계약 이후 갑자기 제5차 공개매각으로 급선회한 것이 석연치 않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이 사장은 "애초 1조원에서 20% 할인한 7천800억원에도 입찰업체가 나오지 않아 내부 규정을 바꿔 10% 더 추가 할인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며 "이런 입찰 조건이 변경됐기 때문에 다시 공개입찰로 전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0% 추가 할인 배경에 낙찰 업체와의 사전 조율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원들의 추궁에 이 사장은 "알펜시아리조트 시장 가격 조사 결과 5천억∼6천억원으로 형성됐고, 내부 규정을 통해 추가 할인이 가능하다는 유권해석을 여러 기관으로부터 받아 시행했을 뿐 낙찰 업체와 사전 접촉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7천억대가 매각 가격의 한계라고 판단했고 그 이하로는 자산에 손실이 생기기 때문에 규정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공개입찰에 나섰다"며 "30% 할인했기 때문에 이번 입찰이 성사될 수 있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달 24일 최종 낙찰자 발표 당일 도와 최종 낙찰자인 KH그룹이 알펜시아리조트 주변 35만평의 도유지에 1조원 규모를 투자하는 '국제평화도시' 개발 계획 발표 자체가 사전 조율의 근거가 아니냐는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이에 이 사장은 "낙찰자 선정·발표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서 추가 투자 개발 계획 발표는 적절하지 않았다"며 "GDC는 알펜시아 매각에만 집중할 뿐, 알펜시아 일대 도유지 추가 개발 계획은 도 차원의 구상이자 바람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GDC는 제5차 공개 매각을 통해 알펜시아리조트 최종 낙찰업체로 KH그룹의 특수목적법인인 'KH강원개발주식회사'를 선정했다. GDC는 본 실사와 함께 계약 협상을 병행해 오는 8월 23일까지는 알펜시아리조트 양도·양수의 모든 계약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