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형 바이오 랩허브 구축 사업은…2030년까지 5천443억 투자

바이오벤처 창업·유치 300곳, 글로벌 진출 기업 100곳 육성
바이오 창업 지원기관인 '케이(K)-바이오 랩허브' 공모에 떨어진 대전시가 공모 결과와 상관없이 대전형 바이오 랩허브 구축에 나선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9일 긴급 브리핑을 통해 "지난해 12월 수립한 2030 대전 바이오헬스 혁신성장 마스터플랜(이하 마스터플랜)에 따라 독자적인 대전형 바이오 랩허브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지역 내 중소벤처를 중심으로 성장해 온 바이오클러스터 인프라와 바이오메디컬 규제자유특구 내 충남대병원 시설(BL-3)을 활용할 계획이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 정부출연연구원의 연구개발 능력,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의 지역 내 우수 연구인력을 활용해 대전만의 바이오 특화단지로 조성한다. 2030년까지 5천443억원을 투자해 바이오 창업에서 성장까지 선순환 구조 인프라를 구축하고, 바이오 전문인력을 양성·유치한다.

시는 바이오테크 투자 촉진, 글로벌 진출 촉진 기반 조성, 기업·대학·연구소·병원 간 네트워크 활성화 등 바이오 생태계 조성을 위한 5대 전략과 함께 경제자유구역 지정·바이오헬스 기술 전략적 육성 등 전략 과제도 추진한다.

시는 2030년까지 바이오벤처 창업·기업 유치 300곳, 글로벌 진출기업 100곳을 육성할 계획이다.
신규 일자리 창출 6천명, 바이오전문 인력·우수 인재 유치 1천명, 바이오 혁신기술 개발 100건 등의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대전지역 바이오·헬스 분야 출연연과 기업들은 지난해 해외 기술이전 6조1천710억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 2천168억원 등 성과를 냈다.

투자를 담당하는 벤처캐피탈은 총 22개로, 서울과 경기에 이어 전국 3위 수준이다. 인구 1만명당 벤처기업 수는 17.45개로, 대전이 전국에서 가장 많다.

특히 대덕특구는 45개 연구기관, 295개 연구소기업을 보유한 국내 최대 바이오 원천기술 공급지이다.

기술기반 600여개 기업이 집적된 바이오산업 중심으로 자리매김했다. 허태정 시장은 "대전은 세계 수준의 융복합 기술력과 이를 빠르게 실현할 고급인력이 풍부하다"며 "비록 랩허브 국가사업을 유치하지는 못했지만 대전지역 바이오 생태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대전형 랩허브 사업은 지속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