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평가전 앞둔 김학범 감독 "패를 다 깔 수는 없죠"

13일 아르헨티나, 16일 프랑스와 마지막 실전 모의고사
"노출될 것 뻔히 알면서 패를 다 깔 수는 없죠."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축구 대표팀의 김학범 감독은 아르헨티나와의 평가전을 하루 앞둔 12일 비대면 기자회견에서 이처럼 말했다. 13일 예정된 아르헨티나전과 16일 치를 프랑스전은 김학범호가 올림픽 본선 무대에 오르기 전 치르는 마지막 실전 모의고사다.

본선 조별리그 첫 경기인 뉴질랜드와의 1차전(22일)까지 남은 시간은 불과 열흘.
그때까지 보완점을 찾아내려면 아르헨티나, 프랑스와 경기를 잘 활용해야 한다.

그러나 전력을 다할 수는 없다. 조별리그 상대 팀들은 이번 평가전 영상을 구해 김학범호의 전력을 탐색할 터다.

김 감독은 이번 평가전에서 실전과 같은 긴장감 속에 선수들의 전술적 움직임을 최대한 점검하되, 숨겨야 할 것은 최대한 숨기려고 한다.

김 감독은 "경기가 어차피 본선 상대 팀들에 다 노출이 될 것"이라면서 "이를 뻔히 알면서 패를 다 깔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 운영도, 세트피스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최대한 안 보여주면서 효과를 볼 수 있는 게 뭔지 잘 연구하겠다"고 강조했다.

팀 완성도를 점수로 매겨보라는 말에는 "70~80점 수준"이라고 답했다. 김 감독은 "어떤 선수가 그라운드에 나가도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수준에는 와 있다"면서 "이번 평가전에서는 선수들이 실제 어떤 경기력을 보일까가 중요한 포인트"라고 말했다.

이어 "체력, 몸 상태 등 전체적인 부분은 거의 마무리 단계"라면서 "앞으로 평가전에서 문제점을 잘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이번 아르헨티나전에서 선발 출전하는 선수라고 해서 주전인 것은 아니라는 취지의 말도 했다.

김 감독은 주전과 비주전의 경계를 매우 희미하게 긋고 선수단을 폭넓게 운영해왔다.
김 감독은 "지금 베스트 11을 정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모든 선수가 준비된 상황에서, 그중 컨디션 좋은 선수를 경기에 내보내겠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때문에 이번 평가전은 무관중으로 치러진다.

김 감독은 "하루빨리 코로나19 확산이 잡히길 기원하는 게 (축구보다) 중요하다"면서 "중계방송을 통해서 많은 관심을 보여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아직 유럽 팀으로의 이적 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소속팀으로부터 차출 허락을 받지 못한 와일드카드 센터백 김민재(베이징 궈안)에 대해서는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플랜 B'도 여전히 함께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