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예약 시스템에 오류가 잇따라 생긴 데 이어 55∼59세 접종예약에서는 '조기마감'되는 상황까지 발생하자, 정부가 예약 방식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의 접종예약 관련 질의에 "좀 더 분산해 불편을 줄일 수 있는 방식으로 개선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유치원·어린이집·초등학교 1∼2학년 교사와 돌봄인력 대상의 접종 예약이 시작된 지난 8일 0시부터 2시간 넘게 전산 장애가 발생했다.
이어 55∼59세 예약이 시작된 12일 0시부터도 수시간 동안 시스템 오류가 발생하면서 많은 신청자들이 새벽 시간대에 불편을 겪었다.정 청장은 이와 관련해 접종예약 시점을 변경하는 게 좋겠다는 의원들의 지적에 "접종 시간을 오후 6시나, (국민의) 근무 시간에 영향을 주지 않는 시간대로 변경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또 전날 55∼59세 예약이 애초 공지대로 17일까지 이어지지 않고 백신 물량 소진을 이유로 조기 마감한 것과 관련해서도 "예약 안내와 관리를 정확하게 하지 못해 국민께 불편함을 드렸다"고 재차 사과하면서 "국민 입장에서 더 편리하고 예측이 가능하도록 예약시스템 예약방식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청장은 구체적으로 "(예약자) 연령을 세분화하고 시간도 조정해서 최대한 편리하게 예약할 수 있는 개선 방안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최근 4차 대유행 속에서 전파력이 더 센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서 분석을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현재 신규 확진자의 25∼30%는 델타 변이 감염자이고, 점유율 증가 속도가 빨라지는 상황이다.
정 청장은 주요 변이에 대해 "3종에 대해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하고 있는데 이번 달부터 델타도 시약 평가가 끝나서 검사에 추가토록 하겠다"며 "추가 접종(부스터샷)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현재 정부는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노바백스 등 외산 백신 5종을 총 1억9천300만회분을 확보한 상태다.
국산 백신의 경우 현재 2개 사에서 임상 3상을 신청했다.
3상 시험 중 1개는 국내에서, 또 다른 하나는 해외에서 진행된다.
정 청장은 주요 변이 4종에 이어 '람다 변이'까지 등장한 것을 두고 "람다 유입 차단에 대해서도 힘쓰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야당에서 이번 4차 대유행에 대해 기모란 청와대 방역기획관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 정은경 청장은 "책임은 방역당국에 있다"고 답변했다.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도 이와 관련, "특정인보다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좀 더 신중하게 결정해야 했다는 생각"이라며 "접종률이 오르고 확진자 수도 안정화되는 상황에서 일상과 방역을 조화롭게 하자는 정부의 메시지가 국민께 전달이 잘 안 됐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