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유행 정점은 아직…신규 확진자 2000명 안팎까지 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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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진단김우주·정재훈·천은미 교수 감염병 전문가 3인 상황진단과 제언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하면서 연일 1천100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14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동안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 총 1천615명으로, 지난해 1월 20일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4차 대유행 이후 지난 8∼10일(1천275명→1천316명→1천378명) 사흘 연속 최다 기록을 경신한 데 이어 전날 다시 한번 최다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4차 대유행이 더 지속하면서 당분간 신규 확진자 수가 더 증가해 다음 주에는 하루 확진자가 2천명에 근접하거나, 많으면 2천명을 넘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현재 지역사회 내 잠복한 감염이 상당한데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배 이상 센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음은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등 감염병 전문가 3인의 상황 진단과 제언을 정리한 것이다.
◇ 김우주 교수 "앞으로 확진자 더 증가…확산세 길게 갈 듯"
현재를 '4차 유행의 정점'이라고 보기는 어렵다.앞으로 신규 확진자는 더 늘 것 같다.
일단 수도권 거리두기 개편안 4단계 적용이 지난 월요일(12일)에 시작됐으니 이번 주까지는 효과가 안 나올 것이다.
검사 건수 자체가 늘어난 것도 확진자 증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자칫하면 이번 주 내로 신규 확진자가 2천명까지도 나올 수 있다.
확산세가 길게 갈 것 같다.
지금의 사회적 거리두기 수준은 충분한 조치가 아니라고 본다.
수도권이 4단계인데 사실 내용을 살펴보면 엄청나게 강력한 거리두기는 아니다.
또 내용이 복잡해서 수칙을 지키기도 어렵다.
현재 확산하는 델타형 변이 전염력이 기존 바이러스의 배 이상이라고 하니, 배 이상으로 방역대책이 강화돼야 한다.
람다 변이는 아직 관심 변이지만 주요 변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올해 가을, 겨울에 퍼지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금 잘 막아내야 한다.
◇ 정재훈 교수 "변이확산이 현 유행의 원인…백신 접종 속도내야"
전파력이 매우 높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지속 확산하는 것이 현 유행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본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인해 지역사회 감염이 이미 큰 폭으로 퍼진 상황이다.
신규 확진자는 다음 주 중반까지 더 늘어날 수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는 1∼2주의 시차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략 1주일 정도 더 늘어날 수 있고 2천명에 거의 근접할 수 있다.
거리두기 효과가 있다면 다음 주 중반 정도면 감소할 수 있다고 본다.
수도권의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에 더 이상의 단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완전한 봉쇄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사회적 거리두기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근본적으로 바이러스 확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백신 접종을 더 빠르게 할 수밖에 없다.
50대 이상의 고위험군, 그 이하 연령에서도 기저질환이 있는 대상에 접종 속도를 내야 사망자 발생을 막을 수 있다.
◇ 천은미 교수 "다음 주 2천명 이상도 가능…비수도권 3단계로 올려야"
확산세는 앞으로 포물선을 그리면서 올라갈 것 같다.
주말에 신규 확진자가 1천700명∼1천800명대가 나오면 다음 주 중으로 2천명대 이상도 나올 수 있지 않을까.
델타형 변이가 유행하는 국가는 확진자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지금은 사적 모임 차단뿐 아니라 일상생활 공간에서도 접촉을 차단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본다.
이에 할 수 있다면 기업은 2주라도 재택근무를 권고하는 것이 좋겠고, 같은 공간에서 몇 명이 음식을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본다.
또 조금이라도 의심 증상이 있으면 진단 검사를 받아야 하겠다.비수도권 2단계로는 큰 효과가 없을 것 같고, 이 지역에 대해서도 3단계로 올리고 플러스 알파(+α) 조치까지 해야 할 것 같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