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 LNG선 4척 수주…올해 목표 조기달성 눈앞(종합)

버뮤다 선사 등과 9천112억원 계약…다른 빅3도 조기달성 유력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14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대거 수주하며 올해 수주목표 조기 달성을 눈앞에 두게 됐다.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다른 '빅3'도 현재 수주목표 달성률이 70∼80%에 달해 올해 목표 초과 달성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버뮤다와 유럽 소재 선사와 총 9천112억원 규모 초대형 LNG운반선 4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길이 299m·너비 46m·높이 26m 규모의 초대형선으로, 울산 현대중공업과 전남 영암의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각각 2척씩 건조돼 2025년 하반기까지 선주사에 순차적으로 인도된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번 계약으로 현재까지 총 163척(해양 2기 포함), 148억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 149억 달러의 99%를 달성했다.

올해가 절반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한 해 수주목표를 거의 다 채운 것이다.

또 외신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머스크로부터 메탄올을 연료로 사용하는 컨테이너선 수주를 협의하고 있어 올해 목표 조기 달성은 기정사실로 됐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다른 '빅3'들도 올해 목표 조기 달성은 눈앞에 두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LNG 운반선 6척, 컨테이너선 38척, 원유운반선 7척 등 총 51척(65억달러)를 수주하며 목표 수주액(91억달러)의 71%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이날 7천253억원 규모의 고정식 원유생산설비를 계약하며 수주실적을 61억3천만달러로 끌어올렸다. 이는 올해 목표 77억달러의 80%에 달한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컨테이너선 16척, 초대형 원유운반선 11척, 초대형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9척, LNG 운반선 1척, 대형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WTIV) 1척, 해양플랜트 2기 등 총 40척을 수주했다.

올해는 물량 증가에 더해 컨테이너선·LPG선·원유운반선 등 다양한 선박과 해양플랜트에서 발주가 잇따르고 있어 빅3의 향후 전망도 밝다.
조선업계는 발주량이 크게 느는 '슈퍼사이클'이 시작됐고, 카타르 LNG선 발주 등 대형 프로젝트들이 남아있어 빅3의 목표 초과 달성 가능성은 아주 크다고 내다봤다.

여기에 더해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 강화로 발주가 크게 늘고 있는 이중연료 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에 한국이 강점이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례로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수주한 선박 중 이중연료선박 비중은 71%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계가 지난해까지 극심한 불황을 겪었지만 올해는 여러모로 좋은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면서 "다만 후판가격 상승 등 비용 문제가 있어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