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기후특사, 정치 이견 제쳐두고 기후문제 협력하기로

방러 케리 미 특사, 러측 특사와 회담…양측 공동성명 채택

미국과 러시아의 기후변화 문제 담당 특사들이 15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회담하고 양국이 정치적 이견에도 불구하고 기후 변화 문제에서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기후 특사 존 케리는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기후 특사인 루슬란 에델게리예프와 회담한 뒤 양국이 정치적 이견을 뒤로하고 북극 문제와 다른 기후 변화 문제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특사들은 회담 뒤 채택한 공동성명을 통해 양국이 올 하반기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다른 나라들과 힘을 합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북극에서의 기후 문제에 대해서도 협력하기로 했으며, 온실가스 위성 감시·메탄가스 배출·산림 및 농업 등의 여러 분야 문제에 대해서도 양자 차원에서 공조하기로 했다. 양국은 또 파리 기후변화협정 이행을 위한 각국의 기여와 장기 전략, 에너지 효율성, 공동의 기후 프로젝트 실행 등도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러시아 측은 별도 언론보도문을 통해 "양국이 상호 관심사를 상세히 논의하고 구체적인 기후 프로젝트들을 이행하려는 의지를 확인했다"면서 "동시에 양자 현안의 다른 측면들에 대한 이견은 유보하자는 제안이 나왔다"고 소개했다.

케리 특사는 지난 12일부터 시작된 나흘간의 방러 기간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에델게리예프 특사 등의 러시아 관리들과 기후변화 문제를 논의하고, 푸틴 대통령과도 전화 통화로 이 문제에 대해 견해를 나눴다. 케리 특사의 러시아 방문은 양국의 정치·외교적 긴장 관계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케리 특사는 지금까지 러시아를 방문한 바이든 행정부 관료 중 최고위급 인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