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가짜뉴스에 2030이 더 취약…90년대생 74%, 北에 무관심"

통일연구원 통일의식조사…"여성·중산층이 가짜뉴스 더 구분 못 해"

30대 이하가 40대 이상보다 북한 관련 가짜뉴스에 취약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통일연구원이 16일 발표한 '통일의식조사 2021'에 따르면 연령대별로 북한 관련 가짜뉴스 식별도를 조사한 결과 만 18∼29세의 점수가 4.7점(8점 만점)으로 가장 낮았고, 30대가 5.2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40대와 50대는 각 5.8점, 60세 이상의 가짜뉴스 식별도는 5.4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북전단 금지법에 따라 북중 국경을 통해 한국드라마 USB를 보내도 처벌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잠깐 넘어간 것은 국가보안법 위반이다'와 같은 가짜뉴스 8개를 보여주고 응답자의 정답 판별을 평균 낸 결과다. 성별로는 여성의 북한 가짜뉴스 식별도가 5.2점으로, 남성(5.6점)보다 낮았다.

교육 수준별로는 중졸 이하(5.2점)가 가장 북한 가짜뉴스를 구분하지 못했고, 고졸(5.4점), 전문대 이상(5.5점) 순이었으나 격차는 미미했다.

월평균 가구소득이 300만원 이하인 계층(5.7점)이 가장 가짜뉴스를 덜 믿고, 중산층으로 볼 수 있는 소득 401만∼500만원 계층(5.0점)이 가짜뉴스를 평균적으로 더 믿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호남지역 응답자의 가짜뉴스 식별도는 6.9점으로 매우 높았지만, 대구·경북지역은 4.7점으로 낮았다.
젊을수록 북한 문제에 무관심하다는 사실도 재확인됐다.

이른바 밀레니얼세대(1991년 이후 출생자) 가운데 74.1%가 북한에 무관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IMF세대(1981∼1990년 출생) 가운데 무관심한 비율도 68.3%로 높은 편이었다.

전체 국민 가운데서는 61%가 북한에 관심을 두지 않는 것으로 집계됐다.

향후 5년간 남북관계가 어떻게 변화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나빠질 것'이라는 부정 전망이 20.3%로, 긍정 전망(13.0%)을 2018년 문항 조사 이후 처음 추월했다.

반면 통일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58.7%로 전년도 대비 6.0%포인트 상승했다.

연구원은 "남북관계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무관심하고 기대 자체를 접는 경향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대북정책과 관련해서는 '남북한이 체결한 합의사항은 정부 교체와 무관하게 계승돼야 한다'는 문구에 응답자 67.7%가 동의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북미정상회담을 열어야 하느냐는 물음에는 응답자의 69%가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한미동맹의 필요성에는 93.8%가, 주한미군의 필요성에는 90.3%가 동의를 표했다.

주변국에 대한 호감도는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일본에 대한 호감도는 마이너스(-)2.87점(-5∼5점 범위)으로, 한일갈등이 극심하던 작년 6월(-2.52점)보다도 낮았다.

중국에 대한 호감도도 -1.65점으로 2018년 조사 이래 가장 낮았고, 북한은 -1.91점, 러시아는 -1.19점이었다.

미국은 0.99점을 받았다. 이번 조사는 통일연구원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4월 26일부터 5월 18일까지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천3명을 상대로 대면 면접으로 진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