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입원' 청해부대 1명 확진·누적 7명…5명 추가 입원(종합2보)

입원 속출에 집단감염 우려·전수검사 결과는 아직…현지 여건상 늦어져
18일 오후 공군 수송기 2대 현지로 출발예정…에어앰뷸런스 투입도 검토
다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4천400t급)에서 사흘 전 최초로 폐렴 증세를 호소해 현지 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 1명이 양성으로 확인됐다. 군 당국이 현지 보건당국에 의뢰한 전수검사 결과가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확진 여부가 확인되기 전 '증상 호소'로 입원한 인원이 점차 늘어나면서 대규모 집단감염 우려가 나온다.

국방부와 합참에 따르면 17일 오전 6시 기준 청해부대 확진자가 1명 추가돼 현재까지 최초 확진자가 확인된 지난 15일(집계일 기준) 이후 누적 확진자는 7명이 됐다.

추가 확진자는 지난 14일(한국시간) 폐렴 증상을 호소해 현지 병원에 입원한 승조원이다. 청해부대 승조원 300명에 대한 전수검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앞서 군 당국은 16일 0시께 문무대왕함이 정박해 있는 해역 인접에 있는 아프리카 국가 현지 보건당국에 의뢰하는 방식으로 300명에 대한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의뢰한 바 있다.

검사 의뢰를 기점으로 30시간이 지난 셈이지만, 현지 여건상 결과가 다소 늦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외교채널을 통해 현지 보건당국과 협의를 하고 있지만, 주말까지 포함돼 있어 결과가 더 늦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수검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코로나19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승조원들은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합참은 이날 오전 1시께 승조원 5명이 폐렴의증(疑症·의심증세)로 현지병원에서 외진 후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로써 현재까지 입원 환자는 총 12명(확진자 2명 포함)이 됐다.

12명 중 2명은 다른 입원자보다 상대적으로 증상이 심해 집중하여 관리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입원자 12명을 제외한 나머지 승조원들은 모두 함정 내에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이미 함정 내 유증상자가 80여 명에 달하고, 승조원 전원이 백신 미접종 상태인 데다 밀폐된 함정 근무 특성상 무더기 감염이 현실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국내에 백신이 도입되기 전인 지난 2월 8일 아프리카 아덴만 해역으로 파병된 청해부대는 기항지에 들른 직후인 지난 2일 처음으로 감기 증상자가 나왔으나 간이검사나 PCR 검사 없이 감기약만 처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8일 만인 지난 10일 장병 40여 명이 감기 증상을 호소하자 신속항원검사 키트로 한 간이 검사에서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신속항원검사는 바이러스에 반응하는 민감도가 떨어지는 등 정확도가 PCR 검사보다 낮아 당시 '음성' 결과가 부정확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 당시 항해 중이었던 청해부대 측은 지난 13일에야 증상자 6명의 샘플에 대한 PCR 검사를 의뢰했고, 이틀 뒤 6명 모두 확진됐다.

최초 감기 증상자가 식별된 2일을 기준으로 13일 만에 확진자가 확인된 셈이다.

한편 군 당국은 오는 18일 오후 공군의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인 'KC-330' 2대가 현지로 출발할 수 있도록 문무대왕함이 정박 중인 아프리카 해역 인접국의 현지 공관을 통해 영공 통과 등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에어앰뷸런스처럼 전문의료장비를 갖춘 항공기를 투입하는 긴급 후송계획도 추가로 마련 중이다. 군은 또 수송기 출발 시 백신접종을 완료한 대령급 장교와 함정 운용을 위한 필수 인력을 구성해 현지로 파견해 문무대왕함을 한국까지 운항하도록 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