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여자배구 라바리니 감독 "라이트 김희진이 최적의 전술"

특별취재단 =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결전의 땅 일본으로 20일 떠나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의 사령탑 스테파노 라바리니(42·이탈리아) 감독이 세계 강호에 맞설 전략의 일부를 공개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18일 대한배구협회를 통해 올림픽을 앞둔 각오와 경기 운용 구상을 밝혔다. 라바리니 감독은 무릎 부상과 수술 등으로 훈련을 거의 못한 김희진(IBK기업은행)을 대표팀에 부른 것을 두고 "김희진은 우리가 원하는 스타일의 배구를 할 수 있는 선수"라며 "2년간 대표팀 스타일에 맞게 라이트로 뛴 선수가 바로 김희진"이라고 믿음을 보였다.

이어 "수술 후 재활 기간이 충분하진 않았지만, 대표팀 전술상 김희진 역할이 중요한 만큼 올림픽 전까지 김희진의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모든 스태프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라바리니 감독은 "김희진이 회복해 올림픽에서 라이트로 뛰는 게 팀에 가장 좋다"면서도 김희진의 출전이 불가능할 경우 "박정아(한국도로공사)나 이소영(KGC인삼공사)이 로테이션에 따라 라이트로 뛰는 방법, 정지윤(현대건설)을 라이트로 활용하는 방법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레프트 김연경이 라이트로 뛸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라바리니 감독은 강조했다.

라바리니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래 2년간 김희진을 주전 라이트로 활용하는 것과 라이트 없이 김연경, 이소영, 박정아와 같은 공격수를 라이트로 상황에 맞게 활용하는 방안 2가지 전술을 꾸려왔다며 여기에 맞게 이번에 센터 3명을 선발했다고 소개했다.

12명으로 구성된 대표팀에서 센터로 양효진(현대건설), 박은진(KGC인삼공사), 김수지(IBK기업은행)가 선발됐다. 지난달 이탈리아에서 끝난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에서 강한 서브, 사이드 아웃 공격 득점의 필요성, 이단 연결 정확성 제고 등의 숙제를 확인하고 이를 보완했다던 라바리니 감독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가지라고 말해주고 싶다"며 "올림픽의 매 순간을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3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 한국 여자배구는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에 이어 45년 만에 메달에 도전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