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탄소중립 달성위해 전력망 소유·운영 분리 검토

전력생산방식 대대적 변화 앞서 '이해상충' 문제 제거
영국 정부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전력망 소유와 운영을 분리하는 방안을 곧 발표할 전망이다. 영국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BEIS)가 이르면 이번 주 내로 새 전력망 운영기관을 설립하는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더타임스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계획에는 새 전력망 운영기관을 설립하면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고 정부와 규제기관, 업계 간 협력도 강화한다는 내용도 담긴다.

더타임스는 "미래 전력망을 개발하고 탈탄소화 분야 경쟁을 증진해 비용을 줄일 기관을 설립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전력망 운영사 '내셔널그리드'는 전력망 일부를 소유하고 있기도 하다.

내셔널그리드는 국영회사였다가 1990년 민영화돼 현재 '세계 최대 투자자소유 전력회사'로 꼽힌다.

내셔널그리드는 일상적인 전력망 운영뿐만 아니라 전력망 확충·관리역할도 하며 장기적인 에너지망 개발에도 관여한다. 그간 전력망을 소유한 기업이 운영까지 맡으면 이해상충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고 영국 전력가스시장규제청은 지난 1월 내셔널그리드에서 전력망 운영기능을 떼라고 권고했다.

영국이 2050년 탄소중립목표를 달성하려면 전력생산방식을 대대적으로 바꿔야 하는데 이때 이해상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비용을 낮추려면 전력망을 소유한 내셔널그리드에서 독립된 새 운영기관이 필요하다는 것이 규제청의 주장이다.

규제청은 새 운영기관이 만들어지면 내년부터 2050년까지 소비자에게 4억~48억파운드(약 6천300억~7조5천682억원) 편익이 날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