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치료 막막한 미얀마 교민들 에어앰뷸런스로 한국행

2억원 부담에도 목숨 지키기 위한 마지막 방법…한인회에도 문의 이어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하는 미얀마에서 코로나19 위험에 노출된 교민들이 에어앰뷸런스를 이용해 한국으로 들어가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에어앰뷸런스는 의료 장치를 구비한 일종의 전세기로, 의료진과 함께 코로나19 환자 2명을 태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에서는 이달 초 코로나19로 처음으로 숨진 한인의 가족이 최근 에어앰뷸런스를 이용해 한국으로 들어갔다.

지난 19일에는 코로나19로 고생하던 한인 부부 역시 이를 이용해 한국 병원에 입원했다. 한 교민도 오는 22일 에어앰뷸런스 편으로 한국으로 갈 예정이다.

에어앰뷸런스 비용은 대당 약 2억 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이송 전 현지 병원에서의 환자 상태 확인부터 한국 병원 입원 시점까지 육로·항공 이송 비용, 동행 의료진 비용까지 모두 포함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교민은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함께 동승할 교민이 있는지 알아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어앰뷸런스 이용에는 거액이 소요되지만, 코로나19로부터 목숨을 지키기 위한 미얀마 한인들이 마지막 수단이 되고 있다.

현재 미얀마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돼도 병원 입원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병상도 없고, 의료진도 태부족이기 때문이다.

치료에 도움을 주는 약은 물론 산소통과 산소를 구하는 것도 너무나 힘든 상황이라고 교민들은 하소연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얀마 한인회에도 에어앰뷸런스 탑승과 관련한 정보를 공유해달라는 교민들의 요청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10명 이상 탈 수 있는 전세기를 마련해 한국으로 코로나19 치료를 받으러 가는 방안도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인도네시아에서는 비용 부담이 1인당 1억2천500만 원 정도로 큰 에어앰뷸런스보다 20명이 탑승해 비용 부담이 2천만 원 정도로 낮아진 전세기를 이용해 코로나19 감염 교민들이 한국으로 간 경우도 있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