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판 사이 망망대해로 떠내려간 18개월 아기 '구사일생'

튀니지 해안서 튜브에 실려 1.6㎞ 표류
강풍까지 불어 더 빨리 휩쓸려
튀니지 해안서 부모와 함께 물놀이하던 18개월짜리 아기가 유아용 튜브를 탄 채 해안에서 1.6㎞가량 떠밀려 나갔다가 구조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더선과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남부와 마주보는 튀니지 북동부 켈리비아 해변에서 부모와 함께 물놀이하던 여자 아기가 지난 17일 오후 5시께 아빠가 잠시 한눈을 판 사이 물살에 휩쓸려 떠내려갔다.

이날은 특히 강풍까지 불어 아기가 더 빨리 쓸려갔다.

튀니지 정부 소식통은 "아이가 사고를 당할 때 강한 바람이 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당시 아이의 부모가 순간적으로 다른 곳에 정신이 팔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부모는 아이가 사라진 것을 발견한 후 구조 당국에 신고했고, 구조 대원들은 즉시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벌였다.

구조대원들은 제트스키를 타고 있던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받아 사고 지점에서 1.6㎞ 떨어진 해상에서 아이를 구조했다.

구조 당시 아이는 분홍색 유아용 튜브를 타고 있었고, 구조대원이 튜브에서 꺼내주자 울음을 터뜨렸다. 아이를 구조하는 영상은 페이스북에서 화제가 됐다.

누리꾼들은 아이가 무사히 구조된 것을 축복하면서도 부모의 부주의를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