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병부터 장성까지'…미얀마 군에서도 코로나 대거 확산

고위 장성 및 지역 사령관 다수 감염돼 치료중
군정, 확진 현황 미공개…"코로나 통제 불능 드러날까 두려워해"
미얀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군에서도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나우는 현지 매체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각 지역 사령부를 비롯해 산하 부대에서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병 뿐 아니라 장교와 가족들을 비롯해 고위 장성과 사령관들도 대거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무부 부장관인 탄 흘라잉 중장과 그의 아내는 현재 수도 네피도의 군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과 같은 병원에 입원한 한 확진자는 "그들은 며칠전 입원했으며 장군의 아내는 중환자실에 있다"고 전했다.

또 흘라잉 중장 부부가 입원하기 전에 직속 부관 참모 부부도 양성 판정을 받아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그는 덧붙였다.

몬주의 몰먀잉에 위치한 남동지역 사령부는 최근 각 부대의 영내에서 확진자가 나오자 이동을 제한했다. 남동지역 사령관인 꼬 꼬 마웅 장군도 양성 판정을 받아 1주일째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웅 사령관이 확진 판정을 받기에 앞서 행사 참석차 들렀던 군 병원도 의료진이 대거 감염돼 현재 봉쇄된 상태다.

북부 카친주의 주도인 미치나에 위치한 북부사령부를 지휘하는 미얏 텟 우 소장과 부관 및 다른 장교들도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중이다. 최대도시 양곤의 군 부대에서는 80명이 집단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군에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고 있지만 군정은 정확한 확진자 수를 공개하지 않고 부대 봉쇄 조치로 일관하고 있다.

또 민간인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산소통 수요가 늘고 있지만 군정은 오히려 공급을 제한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민불복종운동(CDM)에 참여하고 있는 전직 군의관 민 마웅 마웅은 군정이 확진자수를 있는 그대로 공개하고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군부는 자신들이 코로나 확산을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