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김연경 "케냐 꼭 잡고, 일본·도니미카共도 중 한 팀도 꼭"

특별취재단 = 위기감이 더 커지긴 했지만, 아직 좌절할만한 상황은 아니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주장 김연경(33)은 팀의 첫 패배 후 후배들에게 빠르게 '진짜 목표'를 떠올리게 했다. 김연경은 25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배구 여자 예선 A조 첫 경기에서 3위 브라질에 세트 스코어 0-3(10-25 22-25 19-25)으로 패한 뒤 "오늘 결과는 안타깝지만,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며 "27일 케냐를 꼭 이기고, 두 팀(도미니카공화국·일본) 중 한 팀은 꼭 꺾어서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브라질과 세르비아가 우리 조에서 가장 강한 팀이란 건, 모두가 알고 있다"라고 브라질전 패배가 8강 진출에 치명적이지는 않다는 걸 강조했다.

세계랭킹 14위인 한국은 3위 브라질과 A조 첫 경기를 치렀다. 이어 27일 케냐(24위), 29일 도미니카공화국(6위), 31일 일본(5위), 8월 2일 세르비아(13위)와 맞붙는다.

세계랭킹과는 달리, 세르비아는 브라질과 A조에서 1, 2위 전력을 갖춘 팀으로 꼽힌다.

케냐의 전력이 가장 약하고, 일본과 도미니카공화국, 한국이 'A조 중위권'을 형성했다. A조에서 상위 4팀은 8강에 진출한다.

김연경과 한국 대표팀의 1차 목표가 '8강행'이다.
김연경은 "브라질과 세르비아의 예선 통과는 모두가 예상하고 있다. 우리도 케냐를 꼭 잡고, 다른 두 팀과의 대결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브라질전의 부진은 교훈이 될 수 있다.

한국은 이날 1세트 초반 공수에서 모두 흔들렸고, 허무하게 첫 세트를 내줬다.

김연경은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 모두가 긴장한 것 같다.

우리가 부담감을 떨쳐내지 못했다"며 "1세트 막판부터 조금 좋아졌고, 2세트에는 경기력이 나아졌다.

한 세트로 따지 못한 건 아쉽지만, 점점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사실 김연경은 이날도 12득점으로 고군분투했다. 김연경은 부진했던 동료들이 의기소침하지 않게 "다음에 잘하자"고 외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