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형' 현대차는 임단협 타결했는데…다른 완성차업체 속도 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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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다음달 10일 쟁의행위 찬반투표…한국GM은 잠정합의안 부결
르노삼성 오늘 본교섭 재개하며 여름 휴가 전 타결 위해 막판 속도 국내 자동차 업계의 '맏형' 격인 현대차 노사가 3년 연속으로 파업 없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마무리하면서 업계의 관심은 기아 등 다른 완성차 업체의 교섭으로 쏠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나머지 업체가 '노조 리스크'를 털어내고 미래차 전환 등에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29일 울산공장 본관에서 임단협 합의안 조인식을 한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전체 조합원 4만8천534명을 대상으로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한 결과 4만2천745명(투표율 88.07%)이 투표에 참여해 이중 2만4천91명이 찬성, 56.36%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노사가 3년 연속으로 분규 없이 임단협에 합의한 것은 2009∼2011년에 이어 두번째다.
5월26일 임단협 상견례 이후 63일 만에 교섭을 끝내며 교섭 기간도 예년보다 짧아졌다.
당초 성과 보상 수준과 정년 연장 제외를 놓고 각각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와 일부 강성 생산직 노조원의 불만이 제기돼 잠정합의안이 부결될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결과적으로는 급변하는 자동차 산업의 위기의식에 공감한 노조원이 더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임금 강성노조 리스크도 이제 구조적으로 약화되고 있음을 이번 노사 합의와 타결이 보여줬다"며 "임단협이 순조롭게 마무리된 만큼 이제는 전기차 경쟁력 재확인을 통해 모멘텀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SNS를 통해 "어려운 시기에 갈등보다 상생을 택한 노·사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한다"며 "현대차 합의를 계기로 다른 완성차 기업들도 노사가 한 걸음씩 양보해 미래차 시대를 함께 대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 총리의 기대와 달리 완성차 업체에는 아직 '하투(夏鬪) 리스크'가 가시지 않은 상태다. 기아 노조는 지난 20일 8차 본교섭에서 사측에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쟁의 조정을 신청한 상태다.
기아 노조는 기본급 9만9천원(호봉승급분 제외), 성과급 전년도 영업이익의 30%, 정년연장(최대 만 65세), 노동시간 주 35시간으로 단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아직 별도 안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날로 예정됐던 쟁의행위 찬반 투표는 오토랜드 광명(옛 기아차 소하리공장)의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로 다음달 10일로 연기된 상태다.
기아는 작년의 경우 무분규로 임금 동결을 이끌어낸 현대차와 달리 4주간의 부분파업을 벌이는 등 진통을 겪은 끝에 4개월 만에 기본급 동결과 경영 성과금 150% 지급 등의 내용이 담긴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여름 휴가 전 임금협상 타결을 기대했던 한국GM의 경우 잠정합의안이 부결되며 논의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한국GM 노조가 26∼27일 조합원 6천727명을 대상으로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과반수인 3천441명(51.15%)이 반대표를 던졌다.
수차례 파업을 하며 생산 차질을 빚은 작년 임단협과 달리 올해는 21일 부분파업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쟁의 없이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으나 잠정합의안에 담긴 기본급 3만원 인상과 일시·격려금 450만원 지급 등의 내용이 당초 요구에 못 미치며 내부 반발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평1·2공장과 창원공장의 미래 생산 계획과 관련해 사측이 명확한 향후 생산 일정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GM 노사는 8월 초로 예정된 여름 휴가가 끝나는 대로 재협상 일정을 잡아 교섭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은 이미 상반기에만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8만대의 생산 손실을 봤기 때문에 이를 만회하기 위해 하반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지만 당분간 노조 리스크를 안고 가게 됐다. 르노삼성차는 아직 작년 임단협도 끝내지 못한 상태다.
노사는 전날 11차 임단협 본교섭을 재개했으나 일부 쟁점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는 이날 오후 교섭을 지속할 예정이다.
사측은 2020·2021년 임단협 통합 교섭, 기본급 동결 보상금 200만원과 생산성 격려금 1인당 평균 200만원 등 총 800만원의 일시금 지급을 제시한 상태다.
노조는 기본급 7만1천687원 인상, 격려금 700만원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노사 모두 서바이벌 플랜의 핵심 모델인 XM3의 수출 물량 확보에 차질이 생겨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데다 이를 위해서는 임단협 마무리가 시급하다는 데 의견을 함께하고 있어 그나마 긍정적이다. 특히 장기화한 교섭 피로감 탓에 여름 휴가 전에 마무리 짓자는 의견이 우세한 만큼 사실상 여름 휴가 전 타결을 위한 마지막 자리가 될 이날 교섭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르노삼성 오늘 본교섭 재개하며 여름 휴가 전 타결 위해 막판 속도 국내 자동차 업계의 '맏형' 격인 현대차 노사가 3년 연속으로 파업 없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마무리하면서 업계의 관심은 기아 등 다른 완성차 업체의 교섭으로 쏠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나머지 업체가 '노조 리스크'를 털어내고 미래차 전환 등에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29일 울산공장 본관에서 임단협 합의안 조인식을 한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전체 조합원 4만8천534명을 대상으로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한 결과 4만2천745명(투표율 88.07%)이 투표에 참여해 이중 2만4천91명이 찬성, 56.36%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노사가 3년 연속으로 분규 없이 임단협에 합의한 것은 2009∼2011년에 이어 두번째다.
5월26일 임단협 상견례 이후 63일 만에 교섭을 끝내며 교섭 기간도 예년보다 짧아졌다.
당초 성과 보상 수준과 정년 연장 제외를 놓고 각각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와 일부 강성 생산직 노조원의 불만이 제기돼 잠정합의안이 부결될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결과적으로는 급변하는 자동차 산업의 위기의식에 공감한 노조원이 더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임금 강성노조 리스크도 이제 구조적으로 약화되고 있음을 이번 노사 합의와 타결이 보여줬다"며 "임단협이 순조롭게 마무리된 만큼 이제는 전기차 경쟁력 재확인을 통해 모멘텀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SNS를 통해 "어려운 시기에 갈등보다 상생을 택한 노·사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한다"며 "현대차 합의를 계기로 다른 완성차 기업들도 노사가 한 걸음씩 양보해 미래차 시대를 함께 대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 총리의 기대와 달리 완성차 업체에는 아직 '하투(夏鬪) 리스크'가 가시지 않은 상태다. 기아 노조는 지난 20일 8차 본교섭에서 사측에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쟁의 조정을 신청한 상태다.
기아 노조는 기본급 9만9천원(호봉승급분 제외), 성과급 전년도 영업이익의 30%, 정년연장(최대 만 65세), 노동시간 주 35시간으로 단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아직 별도 안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날로 예정됐던 쟁의행위 찬반 투표는 오토랜드 광명(옛 기아차 소하리공장)의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로 다음달 10일로 연기된 상태다.
기아는 작년의 경우 무분규로 임금 동결을 이끌어낸 현대차와 달리 4주간의 부분파업을 벌이는 등 진통을 겪은 끝에 4개월 만에 기본급 동결과 경영 성과금 150% 지급 등의 내용이 담긴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여름 휴가 전 임금협상 타결을 기대했던 한국GM의 경우 잠정합의안이 부결되며 논의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한국GM 노조가 26∼27일 조합원 6천727명을 대상으로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과반수인 3천441명(51.15%)이 반대표를 던졌다.
수차례 파업을 하며 생산 차질을 빚은 작년 임단협과 달리 올해는 21일 부분파업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쟁의 없이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으나 잠정합의안에 담긴 기본급 3만원 인상과 일시·격려금 450만원 지급 등의 내용이 당초 요구에 못 미치며 내부 반발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평1·2공장과 창원공장의 미래 생산 계획과 관련해 사측이 명확한 향후 생산 일정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GM 노사는 8월 초로 예정된 여름 휴가가 끝나는 대로 재협상 일정을 잡아 교섭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은 이미 상반기에만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 8만대의 생산 손실을 봤기 때문에 이를 만회하기 위해 하반기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지만 당분간 노조 리스크를 안고 가게 됐다. 르노삼성차는 아직 작년 임단협도 끝내지 못한 상태다.
노사는 전날 11차 임단협 본교섭을 재개했으나 일부 쟁점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는 이날 오후 교섭을 지속할 예정이다.
사측은 2020·2021년 임단협 통합 교섭, 기본급 동결 보상금 200만원과 생산성 격려금 1인당 평균 200만원 등 총 800만원의 일시금 지급을 제시한 상태다.
노조는 기본급 7만1천687원 인상, 격려금 700만원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노사 모두 서바이벌 플랜의 핵심 모델인 XM3의 수출 물량 확보에 차질이 생겨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데다 이를 위해서는 임단협 마무리가 시급하다는 데 의견을 함께하고 있어 그나마 긍정적이다. 특히 장기화한 교섭 피로감 탓에 여름 휴가 전에 마무리 짓자는 의견이 우세한 만큼 사실상 여름 휴가 전 타결을 위한 마지막 자리가 될 이날 교섭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