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황의조가 '양궁 2관왕' 김제덕에게…"3번째 금메달은 우리가!"

특별취재단 = '해트트릭'으로 골 갈증을 제대로 푼 김학범호 골잡이 황의조(보르도)가 양궁 3관왕이 불발된 '고교궁사' 김제덕(경북일고)에게 '3번째 금메달'을 약속했다.

황의조는 28일 일본 요코하마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B조 온두라스와 최종 3차전에서 해트트릭을 폭발하며 김학범호의 6-0 대승에 앞장섰다. 지난 2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쳤던 황의조는 페널티킥으로 2골, 필드골로 1골을 넣으며 골 갈증을 제대로 풀었다.

특히 첫 득점 뒤에는 힘차게 포효하며 그간 느낀 부담감을 날려 보냈다.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황의조는 "오래 기다렸는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터져서 마음을 놓았다"고 첫 골을 넣은 당시의 기분을 전했다. 두 번째 골을 넣고 나서는 활을 쏘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지금까지 세부종목 금메달 3개를 모두 휩쓴 양궁 대표팀을 향한 세리머니였다.

황의조는 "같은 한국 선수단으로서 목표가 같기 때문에,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취지에서 양궁 세리머니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궁 선수들의 금메달을 향한 열정을 봤다"면서 "우리도 그런 열정을 더 많이 보여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양궁 혼성 단체전과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 2개를 목에 걸며 이번 대회 최고 스타로 떠올랐으나 남자 개인전에서 조기 탈락해 3관왕이 불발된 김제덕에 대해서 덕담을 하기도 했다.

김제덕은 쉴 때 친구들과 축구를 하는 게 취미다. 야구와 축구 중 어떤 종목을 좋아하는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중 누가 최고인지를 묻는 말에 0.1초도 망설이지 않고 '축구'와 '메시'를 꼽을 정도로 축구를 좋아하고, 잘 안다.
김제덕이 축구팬이라는 사실을 전하자 황의조는 "장담은 못 하겠지만, (김제덕 선수가 못 딴) 3번째 남은 하나의 금메달을 우리가 노력해서 딸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다음 A조 경기 결과에 따라 8강에서 한일전이 성사될 수 있다. 황의조는 8강 상대로 일본을 만나고 싶은지를 묻는 말에는 "누가 8강에 오던지, 우리는 우리의 플레이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