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이 참고하는 물가지표 3.5%↑…30년래 최대폭 상승

6월 근원 PCE, 전월보다 0.4% 상승…P&G "원자재·비용 압력 상당히 올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로 참고하는 물가지표가 30년 만에 최대폭으로 치솟았다. 미 상무부는 6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보다 3.5% 올랐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CNBC방송에 따르면 지난 1991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이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물가 지표로 알려져 있다. 6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과 비교하면 0.4% 올라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0.6%)에는 못 미쳤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음식까지 포함해 산출한 PCE 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5%, 전년 동월보다 4.0% 각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이후 최대폭 상승으로, 연준이 정한 물가 목표치(평균 2%)의 두 배다. 물가 상승세가 가라앉지 않는 것은 수요와 공급의 미스매치 때문이라고 미 언론들은 분석했다.

백신 접종으로 자신감을 얻은 미 소비자들이 상품은 물론 외식, 여행 등 각종 서비스에도 지갑을 활짝 여는 반면, 원자재와 노동력 부족에 시달리는 기업들의 생산 역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플레이션 압력은 일시적'이라는 태도를 고수하는 연준도 물가 오름세가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될 가능성을 열어두는 분위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28일 기자회견에서 "향후 몇 달간 물가가 계속 높은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며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인플레이션이 더 강하고 지속적일 가능성이 커졌다"고 우려했다.

생활용품 제조업체 프록터앤드갬블(P&G)의 데이비드 테일러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원자재와 비용 압력이 상당히 올라갔다"며 향후 비용 상승과 판매 감소 가능성을 우려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