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업체 더풀 "도지코인 잊어야 하는 3가지 이유"

지금까지 가상화폐 시장에 출시된 코인은 무려 1만 1,000여개가 넘는다. 가상화폐는 주식과 다르게 펀더멘탈 분석이 쉽지 않다. 또한 국가별로 규제 정책이 다르다는 점도 큰 변수로 작용한다.

그렇다면 가상화폐 투자 시 어떤 코인을 골라야 할까? 글로벌 투자전문업체 더풀은 29일(현지시간) 신뢰할 수 있는 장기적 비전과 안정적인 기반을 갖춘 코인을 포트폴리오에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도지코인은 이제 잊어야 할 때가 왔다며 앞으로 이더리움, 카다노, 에이브를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더풀은 가장 매력적인 코인 투자처 1위로 이더리움을 꼽았다. 더풀은 "이더리움이 내년까지 `이더리움 2.0`이라는 목표를 완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보다 신속한 작업 처리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이더리움이 기존의 작업증명 방식에서 지분증명 방식으로 채굴 형태를 바꾸는 점도 긍정적"이라며 "이더리움이 앞으로 친환경 코인에 걸맞은 지위를 갖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이더리움은 2015년부터 하드포크를 진행한 바 있다. 가장 최근 하드포크는 지난 8월 5일 `런던 하드포크`로, 당시 논란이 많던 가스비 중 기본 수수료는 소각하고 우선 수수료만 채굴자들에게 지급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또 이를 통해 이더리움 공급량이 줄어들 것이라며 희소성 논란도 같이 잦아들 것이라고 전했다.
더풀은 이더리움에 이어 카다노에도 주목했다. 더풀은 카다노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잇는 3세대 가상화폐라며 향후 빠르게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카다노의 가격은 다음 달 예정된 `알론조 하드포크`에 대한 기대감 속에 이번 달 들어 약 2배 가까이 오른 상태이다. `알론조 하드포크`는 카다노 블록체인에 스마트 계약 기능을 도입하는 것을 골자로 두고 있다. 카다노는 다음 달 도입 될 스마트 계약 기능을 통해 가상자산 담보대출 등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어서 더풀은 카다노가 현재 개발 도상 국가들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에티오피아 교육부와의 블록체인 파트너십이 기대된다며 이를 통해 카다노의 실전 능력도 검증된 상태라고 밝혔다.
에이브는 디파이(탈중앙금융) 코인의 대표주자다. 8월 기준 예치 자산은 약 240억 달러로, 시가총액 역시 기타 디파이 코인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디파이 코인은 지난해 가상화폐 시장의 주요 비즈니스 모델로 부상하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아직 대중성을 확보하지 못한 다른 코인들과 달리 일정 기간 예치할 경우 보상을 받는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큰 장점으로 다가갔다.

한편 국내에서는 에이브가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의 블록체인 서비스 플랫폼 `삼성 블록체인 월렛`에 등록되며 시장의 이목을 사로잡기도 했다. 또한 저금리 시대에 유력한 투자 모델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에이브에게는 호재로 작용했다.다만 가상화폐에 대한 각국의 규제가 강화될 경우 여러 코인 가운데 특히 디파이 코인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한편 더풀은 도지코인을 잊어야 하는 세 가지 이유에 대해서도 밝혔다.

우선 도지코인은 코인 백서와 상근 부서가 없다. 도지코인이 밈 코인으로 떠오르며 수많은 팬이 생겼지만 백서조차 없는 코인의 펀더멘탈은 약할 수밖에 없다. 도지코인이라는 배에 탑승한 인원은 많지만 정작 선장은 없는 셈이다.

도지코인은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동안 머스크의 트위터 발언으로 도지코인의 가격이 급등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이 아니기에 향후 문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마지막으로 현재 한 개인이 도지코인의 전체 지분 가운데 28% 소유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약 100명의 인원이 도지코인 시장의 약 65%를 점유하고 있다. 이는 추후에 가격 변동성 문제를 일으킬 확률이 높다.홍성진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