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20% 목표' 인터넷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10%대 초중반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을 연말까지 20%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한 가운데,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6월 말 기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이 10%대 초중반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각 인터넷은행의 전체 가계 신용대출에서 KCB 기준 신용평점 하위 50%(820점 이하) 대출자에 대한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30일 각 인터넷전문은행이 은행연합회에 공시한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잔액 기준)'을 보면, 케이뱅크는 이 비중이 작년 12월 말 21.4%, 올해 3월말 18.2%, 6월말 15.5%를 각각 기록했다.

케이뱅크는 1년 넘게 대출을 전면 중단했다가 작년 7월부터 직장인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대출,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상품 판매 등을 한꺼번에 재개하면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점차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케뱅은 지난 7월부터 중신용고객 대상 '신용대출 플러스' 상품 한도를 5천만원에서 1억5천만원으로 확대하고, 8월에는 사잇돌대출을 출시하는 등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케뱅은 금융당국에 오는 12월 말 21.5%, 내년 12월 말 25%, 2023년 12월 말 32%로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제출한 상태다.
카카오뱅크는 작년 12월 말 10.2%, 올해 3월말 10.0%, 올해 6월 말 10.6%를 각각 기록했으며, 8월말 기준으로 이 비중이 12%대로 올라선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6월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를 위한 준비에 들어가 8월에 신상품이 출시되면서 이달부터 속도가 붙고 있다는 설명이다. 카뱅은 올해 12월 말 20.8%, 내년 12월 말 25%, 2022년 12월 말 30%로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을 늘리겠다는 목표를 금융당국에 냈다.

카뱅은 이날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지난 6월 이후 자체 신용으로 중·저신용 고객에게 4천690억원(사잇돌대출·햇살론 등 보증부 중금리 상품 제외)을 공급했으며,이달 29일 기준 중·저신용 고객 대출 잔액이 1조7천827억원을 기록 중이라고 밝혔다.

6월 876억원, 7월 1천140억원, 8월 2천674억원으로 금액이 계속 늘었다. 카뱅은 "지난 6월부터 고도화한 신용평가모형을 적용했고, 중저신용 고객 대출 한도를 최대 1억원으로 상향하는 등 본격적으로 중저신용 고객 대출 확대를 진행해 왔다"면서 "8월 초 중신용플러스 대출, 중신용비상금 대출 등 중저신용 고객 전용 신규 대출상품을 출시한 이후 8월 한달간 공급 규모가 전월 대비 2배 이상 증가했고, 무보증, 무담보 신용대출에서 중저신용 고객 대상 대출잔액 비중도 상승했다"고 말했다.
인터넷은행들은 당국에 낸 계획대로 연말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을 20%대로 끌어올리기 위해 신용평가시스템(CSS) 고도화 등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케뱅은 향후 계획에 대해 "앞으로도 계속 CSS를 더욱 고도화하고 대안정보를 활용해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확대에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카뱅도 "CSS고도화를 통해 상환능력 평가 역량을 강화할 계획으로, 휴대전화 소액결제정보 활용, 개인사업자와 카드가맹점 매출 정보를 활용한 개인사업자 특화모형 개발을 진행할 것"이라며 "중저신용 고객 유입을 위해 지난 6월부터 진행한 중신용고객 대출이자 지원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