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집값이 폭등하면서 일찍이 보지 못했던 기록들이 쏟아지고 있다. 전국이 불장으로 웬만한 도시 지역이라면 오르지 않은 곳이 없지만 최근 경기도와 인천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달걀값처럼 치솟는 곳들이 속출하고 있다.
최근 5년간의 수도권 흐름을 보면 서울은 강남권에서 강북으로, 경기도는 강남 배후 지역인 남부에서 서부를 거쳐 북부지역으로 매수세가 옮겨붙으며 시세를 분출하고 있다.
◇ 최근 5년 주도 지역 바뀌며 속속들이 시세 폭발 KB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최근 5년간의 서울과 경기도,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값 흐름을 보면 정부 규제에 아랑곳없이 주도 지역을 바꿔가며 상승 한계를 시험하듯 속속들이 치솟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017년과 2018년, 2019년의 아파트값은 서울의 강남 및 준강남권이 이끌었다.
지난 2017년의 경우 전국이 1.31% 오른 가운데 서울이 5.28% 상승했고 인천과 경기도는 각각 1.45%, 1.48% 올라 집값이 전반적으로 겨울잠에 빠져 있었다.
서울에서는 강남권과 준강남권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그해 상승률 '톱5'는 광진구(7.63%)·성동구(7.37%)·마포구(6.69%)· 강동구(6.55%)·영등포구(6.51%)였고, 강남구(6.44%)와 송파구(6.18%)가 뒤를 이었다.
2018년에도 이런 흐름은 바뀌지 않는다.
서울은 13.56%나 치솟아 전국 평균 상승률(3.02%)과 인천(0.24%)·경기도(3.79%)의 상승세를 압도했다. 서울의 상승률 '톱5'는 영등포구(17.58%)·동작구(17.22%)·양천구(15.95%)·용산구(15.34%)·강남구(15.05%)였다.
서울과 맞닿은 이 지역 아파트값은 지난 1년간 무려 41.67%나 올라 부산 해운대구(38.75%)를 제치고 수위에 올랐다.
경기도와 인천의 급등세는 교통망 확충과 신도시 개발 등 다양한 호재에 뒷북 규제가 중첩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은 "GTX A, B, C, D나 신안산선 등 경기도 거의 전역이 서울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교통 호재가 만발한데다 3기 신도시 효과,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집값이 싸고 규제 허들이 낮다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경기도나 인천 집값을 밀어 올리고 있다"고 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작년 상반기엔 수용성(수원·용인·성남) 등의 집값이 많이 뛰었는데 올해는 경기 남부는 물론 북부지역의 집값도 급등하고 있다"면서 "서울서부터 동심원으로 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퍼져나갔다가 다시 역으로 키 맞추기가 이뤄지는 형태의 순환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경기도의 경우 인구 증가세도 집값 상승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경기도 인구(주민등록기준)는 작년 말 현재 1천342만명으로 최근 5년간 90만명 늘었다. 연평균 18만명이 증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