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포트폴리오 갖춘 KB운용, 역대 최고 실적

KB자산운용
KB자산운용이 지난 6월 국내 최초로 출시한 메타버스 관련 펀드. /KB자산운용 제공
KB자산운용은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을 비롯해 부동산, 인수금융 등 다양한 자산을 운용하는 종합자산운용사다. 국내 운용사 중에서 사업 포트폴리오가 가장 잘 짜여진 곳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는다. 전통자산과 대체투자 부문이 동시에 성장하고 있고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공모펀드 시장 침체로 펀드 자금이 이탈하는 상황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호실적의 배경은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대체투자 부문의 약진이다. 운용업계의 핵심 먹거리로 꼽히는 타깃데이트펀드(TDF)와 ETF 부문이 급성장하면서 실적을 이끌었다.올해 가장 큰 성장을 보여준 분야는 ETF다. 올초 ETF&AI본부로 조직을 개편한 이후 대표지수의 보수를 세계 최저 수준으로 낮췄다. 시장 선도 테마형 ETF 출시를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시장점유율도 가파르게 높였다. KBSTAR ETF는 올해에만 투자금이 2조원 이상 유입되며 순자산이 5조원을 넘어섰다. KB자산운용의 ETF 시장점유율은 작년 말 대비 2.1%포인트 상승하며 8.6%(지난달 29일 기준)로 올라갔다.

TDF도 눈에 띄게 성장했다. KB자산운용의 대표 TDF인 KB온국민TDF가 큰 성과를 내면서다. KB온국민TDF의 9월 말 기준 설정액은 6967억원으로 작년 말(3560억원) 대비 두 배 이상 규모가 커졌다. 시장점유율이 증가하는 속도도 TDF펀드 운용사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회사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는 대체투자 부문 각자대표로 취임한 2018년 1월부터 국내 인프라펀드를 제외한 대체투자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던 KB자산운용의 균형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투자처도 국내 중심에서 해외로 다변화했다. 그 결과 취임 당시 8조원 수준이던 대체투자 수탁액은 현재 16조원으로 두 배 증가했다. 대체투자 부문의 수익이 전체 수익의 절반을 넘어설 정도로 존재감이 커졌다.침체된 공모펀드 시장 활성화를 위해 차별화된 운용전략을 가진 테마형 펀드도 지속 출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은 지난 6월 내놓은 ‘KB 글로벌 메타버스경제펀드’다. 이 펀드는 국내 최초 메타버스 관련 펀드로, 글로벌 주식시장에 상장된 메타버스 관련 대표 종목에 투자한다. 메타버스가 메가트렌드로 급부상한 덕분에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고, 펀드 순자산은 700억원을 넘어섰다. 이 밖에 수소경제, 블록체인 등 발빠른 테마형 상품 출시로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1988년 4월 설립됐으며 2008년 9월 KB금융지주 계열회사로 편입됐다. KB자산운용은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와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내년에도 전통자산과 대체투자 부문에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꾸준한 성과로 고객에게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투자처를 제공할 예정이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