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李 민간개발지지' 주민녹취 공개…李 "동의한 것 아냐"

"LH 부당한 횡포 주민 반발에 공감했던 것…집회에도 가끔씩 가"
20일 국회 국토교통위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시장 시절 대장동 민간개발을 지지했다는 증언이 담긴 '주민 녹취록'을 폭로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부당한 횡포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에 공감했던 것"이라고 반박, 설전이 벌어졌다.

김 의원은 이날 이 후보를 향해 "주민들에게 민간개발을 하겠다고 약속한 적이 있냐. (관련) 집회에 간 적이 있냐"고 캐물으며 민간개발 찬성 집회를 열었던 대장동 원주민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김 의원이 공개한 주민 녹취에는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민간개발에 찬성한다, 주민들 힘내라고 하며 몇 번 집회에 참석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이 시장이 되면 대장동 사업이 일사천리로 가니까 그 힘으로 차라리 선거운동을 도와달라고 했다'는 발언도 포함됐다.

김 의원은 "오늘 도청 정문에 온 원주민이 저에게 사진 한 장을 줬다.

환지방식을 채택하라고 한 그 집회"라며 "그 집회에 이 후보가 가서 민간개발을 약속했고 환지방식에 대해 논의했다(고 한다)"고 추궁하기도 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부당한 횡포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에 공감한 바가 있었으나 민간이 100% 이익을 갖는 방식의 개발에 동의하겠다는 건 아니었다"고 맞받아쳤다.

그는 "당시 LH가 공공개발을 하고 있었는데 주민들로서는 LH가 성남시에서 저지른 악행 때문에 LH에 대한 불만과 불신이 높았다"며 "취임 후에도 LH가 일방적인 횡포를 부려서 LH와 충돌해 불법 시설물 철거한 것도 영상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부는 환지방식, 일부는 수용방식으로도 타협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 건 맞다"고 덧붙였다. 집회 현장에 참석했는지에 대해선 "제가 집회에도 가끔씩 갔던 것 같은데 거기에 갔는지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앞서 이 후보와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감에서도 대장동 사업 추진 과정에서 초과이익환수조항이 삭제된 것인지, 실무 의견을 단순히 채택하지 않은 것인지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