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병 사건' 미스테리…결근 사망 직원, 독극물 사망 추정

생수병 비치된 곳에 CCTV 없어 '난감'
직원 3명, 회사 내 같은 팀 근무 '주목'
'생수병 사건'이 발생한 회사에 결근해 숨진 채 발견된 직원이 '독극물'을 사용한 정황이 포착됐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의 한 회사에서 남녀 직원 2명이 생수병에 든 물을 마시고 의식을 잃은 이른바 '생수병 사건' 관련, 무단 결근 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동료 직원이 독극물을 사용한 정황이 포착됐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 관계자는 이날 매체와의 통화에서 "아직 구체적인 사인을 밝힐 수는 없지만, 육안으로는 독극물을 마시고 사망했다는 추정이 나온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2시께 서울 서초구 양재동 한 회사 사무실에서 남녀 직원 2명이 사무실 책상 위에 놓인 생수병의 물을 마신 뒤 쓰러졌다. 이들은 물을 마신 뒤 "물 맛이 이상하다"는 말을 남기고 한 시간 간격으로 의식을 잃었다.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된 두 직원 중 여성 직원은 의식을 회복하고 퇴원했지만, 남성 직원은 현재 중태다. 같은 날 무단결근한 직원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생수병을 보내 약물 감정을 의뢰했고, 오는 21일 숨진 직원에 대한 부검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 3명이 모두 회사 내 같은 팀에서 근무했던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사무실 내 생수병이 비치된 곳에 CCTV가 없는 것으로 파악돼 당시 정황을 정확히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해당 회사는 직원 40여명 규모의 풍력발전 전문 회사로, 경찰은 '2주 전에도 다른 직원이 음료를 마신 뒤 고통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는 정보를 입수해 관련 내용을 확인 중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